현대전자(대표 박종섭)가 내년말까지 총 3조5000억원 이상의 외부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을 조기에 극복하고 상반기중 계열 분리에 발맞춰 특정 주주가 아닌 일반 주주를 중시하는 선진형 주주경영회사로 탈바꿈한다.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자구 계획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계열 분리에 따른 독립 경영방침을 선언했다. 관련기사 5면
현대전자는 시티은행을 주간사로 한 국내 원화 신디케이트론을 1조원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외 회사채 발행 1조3500억원 △해외 매출 채권 유동화 4970억원 △보유 유가증권 및 자산 매각 5250억원 △은행 차입금 1470억원 등 총 3조5000억원을 내년말까지 조달키로 했다.
아울러 현대전자는 영업이익 등을 통해 내년까지 3조4000억원의 가용현금을 확보해 내년말까지 만기 도래할 6조3500억원을 갚아 나갈 계획이다.
원화 신디케이트론의 경우 이미 시티은행을 포함해 국내 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5000억원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5000억원도 조기에 추가할 계획이다.
박종섭 사장은 『해외 매출 채권도 주로 미국 대형 PC업체와 같은 초우량기업에 대한 매출 채권이어서 신용 위험없이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는 또 계열 분리에 대해 미국 살로먼스미스사와 함께 현대상선, 정몽헌 전 현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지분을 조기에 국내외에 매각키로 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지분(7.0%)은 현대중공업이 자체적으로 운영키로 했는데 박종섭 사장은 『현대중공업도 현대에서 분리되기 때문에 이번 계열 분리와는 무관해 현대전자는 완전한 독립 경영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전자는 올해 당초 목표치보다 5000억원 정도 하락한 9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1조5000억원 안팎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