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대한민국 벤처기업 대상>벤처CEO-권석철 하우리 사장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산업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발전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우리를 통해 이 시대가 원하는 많은 역할 중 정보기술(IT)산업 발전의 저해요소인 음지부분을 양지로 이끌어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이 이번 벤처CEO상 수상의 배경이 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용 백신프로그램과 데이터 복구 전문업체로 유명한 하우리의 권석철 사장(30)은 『정보화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급진전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저해요소가 너무 많고 그로 인한 결과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큰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이제 나이 서른인 젊은 벤처인이지만 보안업계에서는 베테랑급 경영자로 통한다. 지난 98년 3월 하우리를 창업한 이래 99년 1월 윈도용 백신프로그램인 「바이로봇」을 출시, 99년 3월 온라인 바이러스검색 「라이브콜」 서비스 등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최근엔 「나비다드」 등 바이러스의 발호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다.

바이러스 퇴치 공로와 높은 기술력으로 지난해 10월 벤처기업 대상에서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수상했고 12월엔 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특히 외산 백신프로그램이 판치고 있는 백신시장에서 국산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지난 8월엔 브라질 「Mynetis.com」에 인터넷 백신인 라이브콜을 수출하기까지 했다.

하우리는 요즘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권의 바이러스 방역과 해킹방지사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미 삼성화재·삼성카드·국민은행·평화은행·주택은행 등에 온라인 방역서비스인 「라이브프로텍트」를 공급했다. 지난 3월엔 삼성카드 등과 「올앳」이란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소설 속의 셜록홈즈가 만약 도둑이 되었다면 괴도 루팡은 비교도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우리는 좋은 머리와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많은 이들을 IT산업의 기반이 되는 역군으로 다듬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CEO상 수상의 의미는 이같은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권 사장은 『백신사업이 단순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정보화의 역기능을 해소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세계의 바이러스와 당당히 맞섬으로써 세계속의 하우리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