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4, PC업계에 장기적 호재

펜티엄4 중앙처리장치(CPU)가 본격 출시되면서 그동안 수익성 악화논란이 지속돼왔던 PC업계에 장기적인 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펜티엄4는 인텔이 새로운 C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한 제품으로 본격적인 CPU의 기가헤르츠(㎓)시대를 개척하는 고성능 제품이다.

펜티엄4 출시와 관련, 대부분의 증시관계자와 PC업체 관계자들은 펜티엄4가 일단은 PC산업에 획을 긋는 제품인 만큼 PC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인터넷 PC 이후 마땅한 마케팅 이슈가 없어 애를 태우던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PC공급업체들과 제이스텍과 유니텍전자, 제이씨현시스템, 비티씨정보통신 등의 주변기기 공급업체들은 펜티엄4 시대에 대비, 이미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등 국면전환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특히 증시에서는 펜티엄4가 인텔이 5년만에 시스템아키텍처를 재설계해 내놓은 제품이라는 점과 세계 PC시장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제품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더해져 이 제품이 PC산업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차재원 제이스텍 사장은 『인터넷PC 수요가 98년부터 올초까지 집중되고 세계 PC시장의 위축세가 지속되면서 올중반들어서는 PC 및 주변기기업체들의 판매감소 추세가 지속돼 왔다』며 『내년 1·4분기부터는 펜티엄4가 PC 및 주변기기 업체들의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PU공급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 남원근 과장도 『새로운 제품을 빠르게 수용하는 한국인들의 정서상 펜티엄4가 올해말과 내년초부터 PC 및 주변기기의 수요 확대에 적잖이 일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텔 펜티엄4 CPU 출시가 PC경기에 바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많다.

내년 경기하락과 이에 따른 기업의 IT분야 투자축소가 예상되는데다 펜티엄4 CPU 가격이 높아 PC시장의 메인스트림을 형성하려면 빨라야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할 것이라는 견해다.

또 소프트웨어문제로 리콜된 펜티엄4의 시스템보완작업으로 펜티엄4 CPU의 보급이 더욱더 늦춰질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의 이창수 애널리스트는 『대량생산과 그에 따른 가격인하에 대한 어려움이 많아 PC시장에의 영향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할 것』이라며 『펜티엄4의 출시는 당분간 컴퓨터 기술발전의 상징적인 의미로만 받아들여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