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뭘까.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나스닥시장 폭락, 환율급등, 공적자금 투입지연 등의 악재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에서 연유를 찾고 있다. 체력을 소진한 코스닥시장이 대내외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악재는 코스닥시장뿐 아니라 거래소시장의 동반하락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악재가 코스닥시장보다 거래소시장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당초 증시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코스닥시장의 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1.53%로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은 5.58%나 떨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양대시장의 대표주에 투자자들의 인식이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는 것에서 찾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최근 64MD램 현물가격 폭등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견조한 상승흐름을 유지하며 지수하락 폭을 줄이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새롬기술 등 대표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잇따르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는 것.
최근 외국계증권사가 새롬기술에 대한 적정가를 4000원선으로 하향조정한데다 지수관련주인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의 부정적인 보고서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잇따라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또 인수개발(A&D)이나 액면병합 등 개별종목 장세를 선도했던 주식들이 약세로 돌아선 것도 시장의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A&D주인 바른손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신안화섬, 리타워테크놀러지스 등 관련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액면병합주인 유일반도체, 파워넷, 재스컴 등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시장의 하락도 코스닥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나스닥시장은 실적우량주인 네트워크장비업체 및 대형 인터넷업체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이번주 지수 3000선이 붕괴되며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바로미터인 나스닥시장의 붕괴는 정보기술(IT)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급랭시키며 수급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을 반전시키는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현시점에서 지수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설보다 재료보유주 중심의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