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김영수 LG전자 홍보담당 상무
새 천년 첫 해에 뜻깊은 상을 받게 돼 대단히 기쁘며 수많은 수작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광고를 대상으로 선정해 준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요즘들어 IT분야는 물론 다양한 업종에서 「디지털」을 소재로 제작된 광고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디지털이 관련기업의 최대 관심사이자 나아가 이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이 일반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LG전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디지털경영을 표방하면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 것도 불과 2년 전인 98년이다. 당시만 해도 디지털은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연구원 등 특정인들만의 영역으로 생각됐다.
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디지털은 일상적인 용어가 됐고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 디지털은 결코 비켜갈 수 없는 시대적 변화가 됐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을 강조하는 것도 디지털이 우리 시대에 그만큼 중요한 의미가 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LG전자는 기업 및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디지털시대 도래를 매우 중요한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 전자업체들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LG전자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디지털시대의 리더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런 목표를 「디지털 LG」라는 말로 함축해 비전으로 정립했고 광고에서도 「세상을 바꾸는 힘-디지털LG」라는 콘셉트로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다.
그 가운데 이번에 수상한 「Digital On」시리즈 「섬마을」편은 LG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디지털세상의 한 단면을 부드럽고 친근한 우리 이웃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다.
창 밖으로 푸른 바다와 동백꽃이 펼쳐진 외딴 섬마을 교실 한 가운데에 LG전자의 대화면 디지털TV가 자리를 잡고 TV 화면을 보고 즐거워하며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하면서도 진지한 모습, 디지털세상을 체험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자애롭고 따뜻한 눈길.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는 디지털시대 우리 이웃의 모습이다.
캠페인 초기의 광고가 디지털을 다소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 디지털시대 도래에 관한 메시지 혹은 디지털의 성격 등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시리즈 광고는 디지털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가져다 줄 변화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말하자면 디지털은 기술영역에서 다루어지는 제한적인 의미의 용어가 아니라 심지어 낙도의 작은 교실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리게 될 변화며 우리 시대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매우 편리하고 풍요롭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LG전자가 추구하는 디지털은 「인간을 위한 디지털」이다. 기술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이 돼 생활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며 나아가 인간의 꿈과 희망을 생활 속에서 구현해주는 디지털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홈 네트워크와 모바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전략을 추진중이며 이를 통해 고객과 이웃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기술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길은 인간의 행복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이런 신념은 광고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번에 수상한 섬마을편 광고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광고가 기업 입장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비중이 컸다면 이 광고는 고객 입장에서 고객이 향유할 수 있는 디지털세상을 그린 것이다.
이 광고가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고객 생활의 한 단면을 정겨운 방식으로 묘사한 데서 연유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LG전자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나라가 디지털 강국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데 기여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다.
또 이러한 기업활동을 광고를 통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함으로써 모든 고객이 앞서 디지털세상을 향유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LG전자의 이러한 노력을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다시한번 영광스러운 상을 준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않은 고객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제작후기-LG전자; LG애드 조동완 국장
고민은 지난 가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디지털 기술 이미지 광고를 이어갈 새로운 캠페인을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캠페인 광고의 경우 그 방향이 너무도 명확한 데서 오히려 어려움이 많았다. 몇 달 동안 수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고민을 계속하면서 결국 우리가 선택한 것은 좀 더 실감나게, 좀 더 따뜻하게 디지털기술을 표현하자는 것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소재는 「오지」였다.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에서도 LG전자의 디지털 기술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표현함으로써 디지털 기술이 따뜻한 기술임을 보여주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광고 콘셉트가 확정되면서 곧바로 광고주와의 협의를 거쳐 광고에 등장할 제품으로 디지털TV를 선정하고 낙도의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섬마을」편 광고 제작에 착수했다.
「디지털TV-섬마을」편은 낙도 초등학교 학생들이 디지털TV와 함께 더 넓은 세상을 만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따라서 헌팅팀은 가장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모든 정보망을 총동원해 2주 동안 남해안의 섬들을 샅샅이 뒤졌다. 결국 찾아낸 곳이 바로 매출초등학교 소매물도 분교. 경남 통영군 소매물도에 자리잡은 이 학교야말로 우리가 원하던 곳이었다.
소매물도는 주민이 불과 3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으로 자동차가 다닐 만한 길이 아예 없었다. 그래서 광고주가 지정해 준 60인치 제품을 도저히 손으로 나를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40인치 디지털TV로 교체해야 했다.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제작된 섬마을편 신문광고는 그 콘셉트가 워낙 좋아 TV광고로도 제작·방송됐다. TV광고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의미를 전달하면 되지만 신문광고는 그 특성상 느낌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현장의 가장 자연스러운 느낌을 어떻게 사진으로 표현하는가가 제작과정의 핵심이다. 수차례 작업과정을 거쳐 마침내 현실감과 함께 인간적인 체취가 물씬 풍겨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수많은 광고를 제작했으면서도 섬마을편 광고에 큰 애착을 갖는 것은 첨단기술을 휴머니즘 관점에서 풀어내면서 디지털과 광고의 자연스러운 조우점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쇼킹한 광고들이 난무하는 이때에 따뜻한 느낌의 광고에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심사위원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광고를 제작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