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모든 전자기기의 디지털화를 재촉하고 있다. 옥외의 이동기기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은 디지털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린터는 물론 복사기, 카메라까지 컴퓨터와 연결되고 심지어는 TV와 전화기, 방범시스템도 디지털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인터넷에 접속되고 있다. 또한 이 모든 기기들이 무선단말기와도 대화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가정과 사무실은 각종 전자기기의 전원코드와 상호연결코드, 그리고 인터넷 접속코드로 파묻힐 위기를 맞고 있다.
가정과 사무실이 산더미같은 코드에 익사당할 위기에서 구원해줄 구세주는 없을까.
10세기께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헤럴드 블루투스(Herald Bluetooth)라는 바이킹의 이름이 블루투스의 어원이다.
블루투스는 노트북컴퓨터·휴대단말기·게임기·디지털카메라·프린터·이동전화 등 각종 개인휴대기기와 가전장치, 정보통신장비와 무선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새로운 기술규약이다. 통신거리(10m)내에 두 장치가 들어오면 사용자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각 장치에 내장된 블루투스 칩들이 자동으로 서로를 인식해서 접속, 데이터 전송, 종료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두 장치간의 연결은 물론 하나의 장치에 여러 대의 블루투스 탑재장치를 연결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를 사용하면 기본적으로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스캐너, 외장형 모뎀, 조이스틱과 같은 주변기기를 PC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나의 이동전화 단말기로 사무실에서는 내선전화, 가정에서는 무선전화, 밖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거실이나 사무실의 편한 공간에서 블루투스의 무선랜 환경으로 노트북컴퓨터나 개인휴대단말기(PDA), TV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극장이나 공항에서 예매한 티켓을 도착과 동시에 발권받을 수 있고, 유료도로 통과시 자동으로 요금을 정산할 수도 있다. 가족들이 모두 외출하면 자동으로 방범시스템이 작동하고, 반대로 집에 도착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현관의 불이 켜지는 시스템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블루투스가 실용화되면 모든 단말기가 해당 정보를 자체 내장한 채 선 없이 자유로이 연결되기 때문에 인터넷망의 통신부담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든다. 지금은 인터넷이 모든 단말기간에 교류되는 정보를 전송해야 하지만 블루투스를 이용하면 대부분의 정보교류는 단말기간 통신에 맡기리고 인터넷은 꼭 필요한 정보만 전송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