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머드게임 중독증

머드(MUD)게임 중독현상이 게임 마니아들을 위협하고 있다.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머드게임은 게임을 하면 할수록 캐릭터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갖게 된다.

게이머들이 자신과 가상공간의 캐릭터를 동일시, 더 나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떠나지 못하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

대학가 PC방에는 학업을 뒤로 한 채 밤을 새우며 게임에 몰두하는 게임 마니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머드게임을 처음 알고 난 뒤 한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게임에 빠졌었다』는 부경대 식품공학과 3학년 문상호씨(26)는 『게임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캐릭터를 보며 만족했지만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 때는 그렇지가 못해 혼동을 겪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게임속 캐릭터의 완성을 위해 무리한 나머지 병원신세를 지는 어처구니없는 사례도 있거니와 다른 사람의 캐릭터를 훔치는 사이버 범죄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자신과 현실에 대해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머드게임을 찾고 있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머드게임의 중독성에 대해 경북대 사회학과 4학년 박준표씨(26)는 『결말이 보이지 않는 머드게임의 특성과 시작한 일은 무조건 끝을 보려는 한국인의 정서가 어우러져 중독성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가상공간속에서의 게임을 현실과 혼동하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일이다.

게이머들의 현명한 판단만이 머드게임의 중독증을 퇴치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명예기자=김군성·부경대 starna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