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금융권이나 정부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형상관리(software configuration management)도구의 도입이 확산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형상관리도구란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라이프사이클) 동안 발생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들을 효율적으로 결합 및 관리해주는 도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좀더 풀어서 얘기하면 공공기관·금융기관·일반기업 등의 전산개발팀이나 시스템통합(SI)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프트웨어 버전, 라이브러리, 소스코드, 실행파일, 프로젝트 관련 문서, 각종 스크립트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라 말할 수 있다.
이처럼 형상관리도구가 필요한 이유는 인터넷의 발달로 시스템이 개방되고 소프트웨어 개발환경 또한 팀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자원의 분산, 소스의 관리, 버전 식별 등의 문제가 발생,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프로젝트 관리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개발자들이 동시에 작업을 하는 병렬개발환경이 일반화되면서 자원의 통합·공유·관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욕구를 실현시킬 수 있는 도구가 바로 형상관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형상관리도구 시장은 매년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 전세계적으로 형상관리 분야의 매출규모가 7억38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형상관리도구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한미은행·외환은행 등 금융기관과 특허청·국방부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형상관리도구 도입이 적극 추진되고 있거나 이미 도입을 마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선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의 「클리어케이스」 등 외산제품과 국내업체인 칸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오로라」 등 제품이 형상관리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형상관리 도구 전문업체인 칸소프트의 박창환 사장은 『형상관리도구를 도입하면 소프트웨어 버전 관리와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자원의 변경 및 이력사항을 효율적으로 관리·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모듈 링크시 발생하는 수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들어 분산환경의 진전과 상이한 플랫폼의 결합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형상관리도구의 기능도 시대적인 추세에 맞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변경관리 또는 버전관리 차원을 넘어서 전 개발과정에 대한 관리와 변경요구 추적과 같은 보다 복잡한 작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웹 환경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전통적인 관점에서 소프트웨어(코드)와 콘텐츠의 구분이 흐려졌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독립적으로 취급해서는 더 이상 효과적으로 소프트웨어의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할 수 없게 됐다.
웹애플리케이션은 보통 이질적인 구성요소들로 이뤄져 있으며 개발과정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집단이 참여하면서 훨씬 복잡성을 띠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그래픽 디자이너,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한 집단이 개발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다양한 집단은 지리적으로나 조직상으로 분산되어 있다. 또한 기존의 소프트웨어가 1년에 기껏해야 수차례 배포되는데 비해 웹애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주단위, 일단위, 심지어 시간단위로 바뀐다.
따라서 개발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많은 비용을 들여 구축한 전산 시스템이 무용지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
지하기 위해선 전산 환경이 수시로 바뀌는 업체나 공공기관의 경우 형상관리 도구의 도입 필요성이 그 어느때 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