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기기가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중 하나인 메디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강진구)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고 있는 메디카(MEDICA)전시회에서 한국공동관에 출품한 마취기·환자감시장치·홍채인식시스템·전자혈압계 등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상담 건수가 줄을 잇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올려잡은 상담실적 4500만달러와 수출계약실적 1000만달러 이상의 목표치를 가볍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얄메디칼(대표 이규일)은 안전성과 내구성을 대폭 강화한 마취기 4개 신모델을 출품한 지 이틀 만에 중동 바이어와 20만달러의 현지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남미·동남아 등 외국 바이어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멕(대표 김종철)은 컬러 TFT LCD(10.4인치)를 채택한 혈압·산소포화농도·심전도·온도 등 기능을 보유한 환자감시장장치를 선보여 외국 바이들로부터 품질 우수성과 사용자 편리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리텍(대표 김대훈)도 기존 마약진단방법인 소변·혈액검사에 비해 정밀도가 높은 비접촉식의 마약진단시스템을 선보여 외국바이어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눈에 빛의 자극을 줘 동공의 변화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이밖에 전자혈압계 업체 자원메디칼, 생기능진단기 업체 메리디안·정밀광학화상시스템업체 썸텍(대표 양희봉) 등 23개 업체들도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외산 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산 의료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뒤셀도르프(독일)=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