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주니퍼네트웍스 등 다국적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국내에 기술지원센터인 TAC(Techniacl Assistance Center) 운영을 확대하거나 설립하기로 하는 등 기술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TAC 운영은 국내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 강화라는 측면에서 환영받고 있지만 국내 네트워크통합(NI)업체들이 차세대사업으로 진행중인 운영관리서비스(MSP)와 상충될 가능성이 적잖아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장비업체 움직임 ●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는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TAC을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당초 98년 9월부터 TAC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IMF 때문에 운영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 회사의 TAC는 현재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 2월부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확대하는 등 TAC 운영시간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시스코는 새너제이·롤리·브뤼셀·시드니 등 4곳에서 백본 TAC를 가동중이며 아시아 지역에는 한국·일본·중국에 보조 TAC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운영이 통신사업자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장비업체들의 기술지원체제를 강화해 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며 『국내에 TAC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유료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현재 10명인 TAC 인원을 내년 8월까지 30명 수준으로 보강할 계획이며 컨설팅(NSA)·유지보수(스마트넷) 등의 네트워크 서비스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니퍼네트웍스의 국내 협력업체인 스마트넷(대표 김영국)은 내년 주니퍼의 백본 라우터가 한 기간통신자의 전국망에 설치되는 것을 계기로 TAC를 내년 초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김영국 사장은 『장비의 성능과 함께 기술지원체제도 장비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라며 『최소한의 인력을 통해 전국망을 관리할 수 있도록 TAC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TAC를 통해 기술지원은 물론 트래픽 관리, 보안 등의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며 장비교육장으로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한국노텔네트웍스는 당분간 국내에 TAC를 설립할 계획은 없지만 내년 설립될 호주 시드니 TAC에 한국인을 3명 파견, 국내 고객이 TAC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국내 MSP사업자와의 상충 가능성 ● TAC는 기본적으로 모니터링 장비를 갖추고 원격지에서 장비나 망 상태를 감시하는 한편 문제발생시 원격지에서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지원센터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장비나 망 장애의 대부분이 운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80% 정도는 이런 TAC를 통해 문제를 파악,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근 국내 네트워크통합(NI)업체들이 추진중인 MSP사업도 기본적으로는 이런 배경을 기반으로 진행중이다. 대다수 MSP사업자들은 우선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중이지만 향후에는 통신사업자 망이나 장비까지도 확대할 계획이어서 통신사업자 시장에서는 장비업체가 운영중인 TAC와 경쟁할 가능성도 적잖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