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아이솔테크놀로지 이흥규 기술담당 대표

『외산제품과 비교했을 때 공급가격이나 각종 영상진단용 응용소프트웨어 등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고자장의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를 자체기술로 처음 상용화했다는 데 가장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달말 1.5테스라급 고자장 MRI(모델 코러스)를 첫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솔테크놀로지(http://www.isoltech.co.kr) 이흥규 연구소장(48·기술담당 대표)은 이같이 밝히고 오는 2005년 MRI분야에서 세계 5대 메이커로 진입하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

이흥규 연구소장은 국내 MRI분야에서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 대기업 금성(LG)이 1.0테스라급 MRI 개발을 시작한 이후 메디슨이 90년대 중반 1.0테스라를 상용화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MRI 개발 역사에 그의 체취가 물씬 풍길 정도로 그는 국내에서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금성이 MRI사업을 포기하자 미국 UC얼바인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MRI기술을 습득하다가 메디슨이 MRI사업부를 96년 창설했을 때 본부장을 맡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첨단의료기기인 MRI를 상용화하는 데 주역을 맡았다.

이처럼 MRI분야에 대해 독자기술과 개발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소장의 사업계획을 자세하게 듣다 보면 5년내 아이솔테크놀로지의 MRI브랜드를 5위권에 입성시키겠다는 그의 포부는 결코 허장성세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를 입증이나 하듯, 그는 2년전 메디슨을 퇴사해 아이솔테크놀로지(구 한메시스템)를 창업하고 기존 MRI보다 성능이 우수한 고자장 MRI 개발에 본격 뛰어든 지 1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내 1.5테스라 MRI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외국의 유명한 의료기기업체들이 평균적으로 MRI신모델을 개발하는 기간이 18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아이솔테크놀로지는 국내 최단시간의 개발기록을 일궈냈으며 성능면에서도 초고속촬영기법·자기공명분광학기법 등 첨단 진단기법을 장착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순수 기술력으로 만든 국산 MRI는 외산제품에 비해 20∼3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성능면에서도 외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는 만큼, 본격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입니다.』

이 소장은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주 타깃시장인 미국과 중남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지딜러를 통해 올해안으로 3000만달러 어치(3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제 이 소장의 관심은 의료진단용 MRI에서 일반산업용 MRI까지 확대됐다. MRI가 반드시 의료용으로만 사업성이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미개척분야인 산업용 MRI를 개발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식음료·고무제품·플라스틱·농축산물·약품 등에 대한 품질검사를 비파괴적으로 할 수 있는 산업용 MRI를 개발할 경우 새로운 수요와 시장의 창출로 성장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

이 소장은 『향후 촬영 중 수술이 가능하고 어린이·노약자·폐쇄공포증 환자 등을 위한 0.35테스라 개방형 MRI 개발을 내년 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아이솔테크놀로지가 MRI전문 의료기기업체로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