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협의회가 추진해 왔던 제3시장 기업들의 집단탈퇴 움직임은 물론 협의회 설립기반 자체도 좌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3시장 지정업체들의 힘을 규합, 집단탈퇴를 결의하려던 협의회는 지난 22일 증권업협회의 제3시장 매매제도 변경이란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탈퇴 자체에 대한 협의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을 맞고 있다.
게다가 제3시장협의회를 이끌던 신근영 소프트랜드 사장과 강신웅 부회장이 대사를 앞두고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집단탈퇴 여부는 물론 제3시장협의회 운영 자체에 대해서도 버거운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3시장협의회는 24일 서울 사당동소재 협의회 사무실에서 이사회 회원사들의 모임을 갖고 그간의 활동사항과 증권업협회의 23일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근영 제3시장협의회장은 『그동안 정부측에 제3시장 회원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제도의 불합리성을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실제적으로 결실을 이루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부회장과 더불어 제3시장협의회장을 사임하며 이사회 회원사 중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분위기를 일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3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제3시장협의회 회장과 부회장의 사퇴로 제3시장협의회가 사실상 와해분위기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협의회를 주도해 왔던 신 사장이 회장직을 사임함에 따라 지금같은 분위기에서 조직을 이끌 마땅한 회원사가 없는데다 이미 여러 차례 이사회 개최를 번복하는 등 지정기업들의 분위기 응집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3시장 지정기업의 한 관계자는 『제3시장 지정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힘의 응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추후에 돌아올 불이익 때문에 집단탈퇴는 사실상 힘든 문제』라며 『이번 신 회장의 퇴진으로 제3시장협의회 자체의 운영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