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위기 이후 3년이 지난 현 시점은 과거의 경제 성장엔진이 쇠약해지고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자리잡아가는 단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IMF 3년, 기업경영의 변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강력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과거 성장시스템을 고수한 대기업집단의 퇴출 등 경제환경이 변했으나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엔진들은 아직 태동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소는 특히 미래 우리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벤처기업도 최근의 코스닥 시장 침체와 경영진의 부패 및 도덕적 해이가 맞물리면서 자생적 생태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새로운 성장엔진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때까지 현재의 공백기가 길어지면 기존 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에따라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핵심품목의 기술력 제고, 시장 다변화 강화 등으로 영업이익을 높이는 한편 고용인원 축소와 같은 일률적인 구조조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또 정보기술(IT), 콘텐츠, 바이오 등 유망한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정부·채권자·경영진 모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특히 CEO들은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연의 최인철 연구위원은 『현 상황은 수십년간 누적돼 온 관행과 새로운 환경이 충돌하고 있는 시기』라며 『평화시의 관리능력, 제도·정책지원 만으로는 위기극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