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를 맞아 여행객들의 안식처인 호텔이 여행업과 관광업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그리고 여행객들의 사이버 사무실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임경일 크라운프라자호텔 총지배인(42)은 호텔도 e비즈니스의 도도한 물결에서는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제주공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신제주에 위치한 크라운프라자호텔은 224개의 객실과 현대적인 연회시설들을 두루 갖춘 특1등급 호텔로 평소 제주 관광객들과 비즈니스를 위한 여행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크라운프라자호텔은 지난 6월부터 국내 최초로 홈페이지(http://www.crownplaza.c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호텔예약 및 숙박 이용권과 레스토랑 이용권 등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최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사이버호텔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수의 특급호텔을 제치고 크라운프라자호텔이 국내에서 e비즈니스에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은 임 총지배인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호텔사업은 갈수록 체인화되고 있습니다. 크라운프라자호텔만 하더라도 바스호텔&리조트(구 홀리데이인)의 체인점이 되었으며 국내 호텔중 이제 체인화되지 않은 곳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그만큼 네트워크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네트워크의 총아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호텔은 장차 도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지난 78년 이래 줄곧 호텔업에 종사해온 이 분야 배테랑으로 하얏트리젠시 서울을 비롯, 서울힐튼호텔, 하얏트리젠시 제주와 부산을 거쳐 93년부터 96년까지 4년간 미 샌프란시스코시립대에서 첨단 호텔사업을 공부하고 샌프란시스코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5개월간 실습도 했다.
그는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홈페이지 개설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전 객실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초고속인터라넷망인 루넷의 TBIS를 도입했다.
『우리 호텔은 여행객이든 여행사든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각종 호텔상품을 예약하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 투숙객들은 객실의 컴퓨터로 대부분의 사무를 볼 수 있으며 TBIS를 통해 오아시스사이트에 접속해 제주는 물론 세계 각국, 각 지역의 관광 및 여행정보는 물론 세계각지의 호텔정보까지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e메일을 받아보거나 인터넷항해를 위해 다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부가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임 총지배인은 호텔 객실임대에서 온라인 거래비중이 아직은 5% 정도에 불과하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투숙객들은 금방 사이버호텔에 매료될 것이고 온라인 영업비중도 서서히 늘어날 것입니다. 문제는 준비성과 운영노하우지요. 기존 오프라인 영업망과 함께 우리 홈페이지는 장차 전세계 홀리데이인 체인과 여행사에 모두 온라인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임 총지배인은 온라인망을 통한 영업이 매출비중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여행사만을 상대할 때보다는 훨씬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빈 객실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온라인은 오프라인에서 해결할 수 없는 영업상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만으로는 해결해 줄 수 없는 서비스를 인터넷이 제공해주는 셈이지요.』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