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시장이 겨울 날씨만큼 얼어붙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저마다 성수기인 12월에 대비해 각종 대책 마련에 분주하나 시장이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겨울철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노리는 연중 가장 큰 대목. 학생들의 방학과 크리스마스·연말연시·입학 등과 맞물려 매년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통신위원회가 단말기 보조금 지급 현황과 011·017 전환가입자 가입비 지급 실태에 대한 실제조사에 나서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얼어붙고 있다.
최근 경제불안 위기가 가중되면서 신규가입자가 지난달 대비 20% 가량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통신위원회의 대리점 실사 여파가 미칠 경우 이동전화사업자의 신규가입자 유치목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전화사업자 마케팅 담당자들이 당초 목표했던 12월 전체 순증가입자수는 80만명 가량. 예년 120만명대를 넘어서던 신규가입자 수에 비하면 40만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더욱이 통신위원회의 실사, 경제불안 위기가 가중될 경우 최대 5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50% 낮추기 제한 조치에 걸려 있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아예 마케팅에 손을 놓고 있다. 굳이 영업에 나서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보다는 기존 우량고객 관리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011과 017을 제외한 PCS사업자들은 각종 판촉활동, 이벤트, 신규가입자 대상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PCS사업자들은 12월이 성탄절, 연말보너스 지급 등 신규가입자나 단말기를 교체할 수 있는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달 들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려지면서 시장이 서서히 냉각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PCS사업자들이 연말 성수기를 맞아 사업자·대리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 수량은 50여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 같은 물량을 연말 시장에서 소화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통신프리텔 영업담당 이학수 이사는 『기존 고객에 대한 프로모션, 신규 단말기 출시 등을 통해 가입자 유치전에 나서고 있으나 작년 12월 수준에 비해 신규가입자 유치가 상당수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이방형 상무도 『현재 지난달 대비 20% 정도 시장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PCS사업자의 영업정책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연말 시장이 예년같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예측대로라면 올 겨울은 이동전화서비스가 경쟁체제로 돌아선 후 최소한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