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업체들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멀티캡·뉴텍2000·에이텍시스템 등 중견 PC업체들은 최근 패널을 도입해 TFT LCD 모니터 제품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양산체제를 위한 생산라인 설치에 착수하는 등 TFT LCD 모니터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우선 연말까지 15인치 제품을 개발하고 노하우 축적과 함께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내년에 17인치와 18인치 대형 제품개발에도 나서기로 했으며 기존 전국 유통망을 갖춘 컴퓨터대리점을 통해 전국 동시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PC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TFT LCD 모니터가 차세대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를 발판으로 LCD 일체형 PC, 개인휴대단말기(PDA), 임베디드시스템 등 향후 TFT LCD 패널 응용제품 사업진출에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PC사업과 별도로 고부가가치인 「TFT LCD모니터」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지난달 공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월 2만대 규모의 모니터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이 회사는 이 공장에서 15인치 제품을 생산해 다음달부터 전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이어 내년초에 18인치 대형제품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PC와 함께 LCD 패널 응용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기로 한 뉴텍2000(대표 박철우)은 지난달 공장과 사옥을 당산동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TFT LCD 모니터 개발에 나서는 한편 생산라인 설치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우선 올해말까지 15인치 TFT LCD 모니터를 생산, 전국 100여 대리점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일체형PC 업체인 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도 최근 PC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TFT LCD 모니터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 분야에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다.
에이텍시스템은 이와 관련, 15인치 제품에 이어 13.3인치의 초경량·초슬림형 제품인 「네오뷰」시리즈를 개발했으며 이 제품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집중 공급하고 있다.
중견 PC업체 한 관계자는 『2∼3개월 전에 모니터업체들이 PC시장에 일제히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에 PC업체들이 모니터사업에 진출함으로써 「PC」 와 「모니터」가 갖는 고유의 사업영역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