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세트톱박스가 급성장하는 세계 주요 지역의 오픈마켓(유통시장)을 50% 이상 장악하며 디지털 시대의 수출 주력품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맥스·한단정보통신·현대디지털테크·청람디지탈·프로칩스·알파캐스트 등 국내 주요 세트톱박스업체들은 유럽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디지털 세트톱박스 유통시장에서 올해만 3억달러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5면
특히 소비자 대상의 유통시장은 6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의 10%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까지 시장규모는 미미하지만 방송국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하는 틈새시장으로 앞으로 시장확대 가능성이 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디지털세트톱박스 공급국가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영국·독일·중동 등지에 현지법인을 설치하고 유럽과 중동 및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유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결과 최근 세트톱박스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휴맥스는 특히 세계 곳곳에서 수신제한장치(CAS)를 내장한 디지털 세트톱박스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올해는 총 1억25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 필립스와 노키아 등 대형업체를 제치고 유통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단정보통신(대표 이용국)도 올해 유럽과 중동지역의 유통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판매와 현지업체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공급을 통해 5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디지털테크(대표 정규철)도 올해 유통시장에서만 총 35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며 알파캐스트(대표 김희조)도 최근까지 800만달러 정도를 수출한 데 이어 내달까지 선적키로 한 물량도 400만달러 어치에 달해 올해 수출실적은 총 1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밖에 청람디지탈과 프로칩스 등을 포함한 기타 세트톱박스 업체들의 수출실적도 총 8000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영국과 중동·이스라엘·폴란드 등지의 방송사를 대상으로 2억50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해 온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내년부터 자체 브랜드 판매에 나서기 위해 현지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