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소기업정책 관련 각급 기관에서 경쟁적으로 도입, 구축해온 중소기업 데이터베이스(DB)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등 새로운 e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해당 기업들의 일반적인 현황정보만이 제한적으로 제공되는데다 이마저도 제대로 갱신이 안돼 사실상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실한 DB구축 실태는 중소기업들이 e마켓플레이스 등 B2B EC환경에 적응, 참여하는데도 적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기사 5면
26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체 현황 종합관리시스템」과 대한상공회의소의 「전국기업체총람」 등 국내 대표적인 중소기업DB들이 실제 거래를 원하는 정보수요자들에게 활용도가 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전력, 산업기술정보원,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 유관기관들이 운영중인 3, 4개 중소기업DB들도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해당기업의 소재지·연락처·대표자명·매출액 등 단편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데다 영문지원이 안돼 해외 잠재구매자들에게도 쓸모가 없는 실정이다. 또 DB구축에 사용된 기술도 차세대 인터넷언어(XML)를 지원하지 못해 e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한 B2B EC시스템으로 전환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한 e마켓플레이스 관계자는 『대다수 중소기업DB들이 자세한 기업정보에 대한 인터넷 검색이 불가능하다』면서 『어떤 기업의 경우 1년전 바뀐 연락처가 지금까지 갱신이 안돼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확산되는 인터넷 EC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행 DB들의 전면적인 개편과 확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모 협회 관계자는 『자세한 상품·서비스 정보 확대와 분류체계 정립, 다국어 지원, XML 방식의 자료입력 등이 당장 구체적인 보완책』이라며 『또한 국내외 유사 DB와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실제 거래주체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e마켓플레이스 구축업체들도 시스템 개발에 따른 비용·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인터넷·EC 거래환경에서 기업DB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현행 DB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정보화지원사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