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들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e-아세안」 건설이 본궤도에 오른다.
23일부터 3일 동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은 역내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첨단기술 자유무역협정(e-아세안)에 정식 조인했다.
영국의 BBC방송(http://www.bbc.com)에 따르면 이 협정은 우선 10개 회원국들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은 물론 오는 2010년까지 정보기술과 관련한 재화와 용역의 수출입에 대한 관세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이를 위해 공동으로 전자서명법을 제정하고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총 5억명에 달하는 역내 인구의 전자상거래를 촉진한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의 통합화, 블록화 추세 속에서 아세안 회원국들간 협력을 더욱 증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아세안」의 건설은 특히 인터넷 등 정보기술의 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던 동남아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지식기반 사회 건설과 회원국들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인터넷의 사용이 비교적 활발한 국가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 그치고 미얀마와 라오스 등 대부분의 회원국에서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한 기본 통신 환경이 열악한 데다가 인터넷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통제도 심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번 협정이 결실을 맺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