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 유전자치료법 효율성 높인 기술 발견

암이나 각종 난치성 유전적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는 기존 유전자 치료법의 부작용을 막고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지금까지 유전자 치료법에서는 직접 박테리아를 주입하거나 약물 혹은 유전자를 폴리마와 같은 유기고분자와 결합시켜 주입해 왔는데 면역이나 염증, 돌연변이 등 부작용과 세포내로 유전자가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는 저효율의 문제점이 있었다.

서울대 화학부 최진호 교수 연구팀은 27일 『음이온을 띠는 형광물질이 삽입된 금속수산화물 혼성체를 NIH3T3 섬유화 세포와 함께 처리했더니 혼성체세포내로 들어가 세포질 안에서 고른 형광을 발했다』며 『음이온인 형광물질 자체는 스스로 세포벽을 통과할 수 없으나 금속수산화물과 혼성물을 이뤘을 때 양이온을 띠게 돼 음이온인 세포벽을 손쉽게 통과했다』고 말했다.

또 최 교수는 『나아가 혈액암 세포에 대한 치료기능을 가진 유전정보를 포함한 DNA를 무기금속수산화물과 결합, 「나노(10●●㎡ 크기)혼성물」을 만들어 이 혼성물을 HL-60이라는 혈액암 세포에 처리했을 때 4일 후 혈액암 세포의 자연증식이 70% 정도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유기고분자를 활용할 경우보다 20∼30배의 효율을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의 이같은 연구는 지난 17일자 독일의 화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국제판에 실려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

최 교수는 이는 『무기금속수산화물이 약물이나 유전자를 질병부위 및 세포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유용한 전달체로 응용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것』이라면서 『독성검사 결과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돼 암이나 각종 유전적 질환 치료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13개국 등에 지난 9월 특허출원을 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