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으로 캠퍼스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내년부터 빈 상태로 남게 될 대전산업대 현암캠퍼스(대전 동구 삼성동)의 활용 방안을 놓고 관할 자치단체·의회와 시, 해당 대학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여 정부의 처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 동구는 최근 삼성동 삼성초등학교 안에 있는 한밭교육박물관을 산업대 현암캠퍼스로 확장, 이전해 줄 것을 바라는 건의문을 시에 보냈다.
구는 건의문에서 『한밭교육박물관이 너무 좁아 유성구 가정동 대전교육과학연구원으로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 동구지역의 침체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이 박물관을 현암캠퍼스로 이전, 옛 도심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는 나머지 공간을 공동 주택용지로 개발하거나 컨벤션센터 및 공연시설 등을 유치하는 쪽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동구의회는 최근 지역 균형개발을 위해 현암캠퍼스에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유치할 수 있도록 현암캠퍼스 전체를 동구로 이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국회와 교육부 등에 보냈다.
반면 시는 현암캠퍼스 터(6만1126㎡) 중 일부(9900㎡)를 향토 소공원으로 지정,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키로 하고 내년 초 공원 지정 방안을 놓고 재정경제부 및 교육부 등과 세부적인 방안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산업대는 이곳을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벤처기업 전용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창업보육센터만을 유성캠퍼스로 이전하지 않은 채 현암캠퍼스에 남겨놓고 있다.
자치단체에 이양, 대학 부설기관 재활용, 일반 매각 등 현재 다각도로 거론되는 산업대 현암캠퍼스의 처리방안을 놓고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