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4 출시를 계기로 PC용 팬모터 시장이 다시 호황을 누릴 것인가.」
최근 팬모터업계 관계자는 『펜티엄4 프로세서 등장으로 내년도 PC업계의 냉각용 팬모터 수요가 2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
팬모터업체들이 펜티엄4 출시를 호재로 여기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전력소모량이 55W에 달하는 펜티엄4 프로세서의 높은 발열량으로 인해 기존 CPU전용 팬모터 외에도 PC본체 뒷쪽에 별도의 냉각팬모터를 부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펜티엄4 CPU전용 팬모터의 수요와 함께 신규 팬모터의 수요까지 고려하면 내년도 시장은 연간 2000만개(800억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팬모터업체들은 이같은 낙관적인 시장전망을 바탕으로 신규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의 PC용 팬모터 제조업체인 오리엔트(대표 강춘근)는 내년도 팬모터 생산량을 올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월 50만개로 잡고 설비확장을 서두르고 있으며 제일엔지니어링(대표 윤청목)도 기존 주력제품인 전자레인지용 싱크로너스모터 외에 신규 품목으로 팬모터의 양산을 검토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펜티엄4 프로세서 보급을 계기로 국내 소형팬모터업계가 향후 2∼3년간 특수를 누릴 수 있다』면서도 『이같은 약점으로 펜티엄4의 보급이 기대만큼 늦어지면 팬모터 시장도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