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외자유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LG전자, 외자유치는 주가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까.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11억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 최근 나돌고 있는 연말 자금악화설 등을 상당부분 희석시켰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LG전자의 효자품목인 브라운관(CRT)사업을 떼냄으로써 중장기적으로는 수익구조가 그만큼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가 = 이번 LG전자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를 통한 자금조달에도 증권가의 반응은 뜨겁지 않다. 이번 조치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LG정보통신과의 합병 전인 올 상반기 부채비율 172%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증권 도철환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상으로 자금은 얻었지만 LG전자의 수익에서 20∼25%를 차지하는 CRT부문을 내줘 지분법 평가이익이 들어오더라도 수익구조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번 조치로 부채감축에 성공, 그동안의 우려를 씻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수준의 내용은 아닌 것으로 판단돼 「중립」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와 외자유치에도 불구하고 200원이 하락한 1만3800원에 머물렀다.

◇상환우선주 발행 = 당초 LG전자는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00%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번 협상에서 단말기사업부문이 빠져 있어서 이에 대한 재협상 가능성을 남겨뒀고 필립스측과 상환우선주 발행도 협상중이라고 밝혀 자금조달은 LG측의 의도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상환우선주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매입해 소각할 것을 전제로 발행하는 주식이다. 따라서 필립스와 상환우선주발행에 합의하면 LG전자가 경영권에 영향을 받지 않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는 성공하겠지만 여전히 갚아야 할 자금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꼭 호재성 요인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