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기자재 e마켓플레이스 구축 왜 더딘지 아시나요?

e마켓플레이스 설립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플랜트 기자재 분야에서는 단 두 개의 e마켓플레이스만이 설립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해당 e마켓플레이스는 올 4월 사이트가 가동된 한스비투비닷컴(대표 한상훈 http://www.hansb2b.com)과 7월 사이트를 개설한 엑스메트릭스(대표 오영재 http://www.exmatrix.com) 단 두 곳이다.

한스비투비닷컴은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e마켓플레이스다. 현재 제품공급력과 가격경쟁력에서 선별된 150여개 업체가 공급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구매사는 연간 매출이 72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리쇼이와이사가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등 20여개 외국 기업들이 사이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의 테친트사에서 1차로 300만달러의 기자재 납품을 수주했다.

엑스메트릭스는 국내 시장에 더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스비투비닷컴과 차별화되고 있다. 해외 기업을 위한 국내 기자재업체가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국내 엔지니어링사나 종합상사의 해외 기자재 구매에 주력하고 있다. 엑스메트릭스는 카탈로그 정보 외에 기술 스펙 등 도큐먼트 관리기능 등을 추가해 내년 4월 사이트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플랜트 분야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더딘 것은 거래용품이 대부분 표준제품이 아닌 주문제품이라는 점이나 거래 역시 제품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보다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오더메이드」 개념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업종 특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동지역의 공사에 납품 경쟁이 벌어질 경우 경쟁력 있는 기자재업체로부터 가격정보를 미리 받아 입찰에 들어가고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해당 업체의 기자재를 공급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플랜트 기자재 e마켓플레이스에 공급사로 참여하는 기자재업체는 가격이나 제품 수준에서 이미 경쟁력이 확인된 기업들이어야 한다. 또 e마켓플레이스 역할 또한 단순히 기자재 공급업체와 회원사간 자유로운 거래를 위한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제3자」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오히려 기자재 공급업체와 긴밀한 연계가 돼야 한다. 수익모델도 거래나 입찰 수수료보다는 구매대행, 주문품 적기 납품에 대한 감리 용역비 등의 비중이 더 크다.

국내 플랜트 기자재 시장은 내수 및 해외 시장을 포함, 약 10조원으로 국내 기계산업 중 경쟁력이 높은 분야다. 엑스메트릭스 오영재 사장은 『업종 특성상 e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되기 다소 어려운 조건이지만 산업경쟁력 제고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경쟁력 있는 기자재업체를 발굴하는 등 e마켓플레이스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