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게이트, MCI코리아 부정대출사건 등 벤처업계에 악재가 계속되면서 중기청으로부터 지정받는 벤처확인기업수가 하반기들어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테헤란밸리의 확인업체는 최근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벤처확인을 받은 법률상 벤처기업은 총 8949개에 달한다. 그러나 상반기까지 매달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벤처업체수가 지난 7월 618개를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어 8월 519개, 9월 384개, 10월 311개 등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벤처의 메카로 불려온 서울 테헤란밸리는 자금난과 벤처위기론으로 벤처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속에서도 월평균 100여개 업체가 벤처확인을 받는 등 당초 예상과 달리 신생 벤처업체의 창업행렬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이 강남 및 송파지역의 벤처확인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서울 삼성동에서 운영하는 서울벤처지원센터(소장 김세훈)는 최근에도 하루평균 10여개 업체가 벤처확인을 의뢰하고 있다.
실제 올하반기 월별 벤처확인업체수를 보면 지난 7월 95개를 시작으로 8월 125개, 9월 106개, 10월 101개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가 이달들어서는 다시 늘어나 이달 말까지 120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센터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김세훈 소장은 『최근 벤처한파로 창업 및 벤처확인업체의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루평균 10여건의 벤처확인 신청을 접수, 오히려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 업체들과 달리 투자와 차입에 의존한 업체보다는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출자와 휴먼 네트워크를 통해 자본금을 구성하고 수익성을 갖춘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영업수익을 기대하는 업체가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투자시장 위축과 각종 벤처관련 사건들로 업계가 크게 위축돼 벤처창업을 유보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면서도 『테헤란밸리의 벤처확인업체가 줄지 않는 것은 지방 벤처기업들의 창업이 이미 궤도에 올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생벤처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마련해 시장개척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기청 지정 전체 벤처기업수는 현재 월평균 300여개에 그치고 있어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안에 1만개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