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벤처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이나 외부 벤처캐피털 및 개인투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자본유치 중개 등에 주력해온 벤처인큐베이팅업체들이 잇따라 창투사를 설립하며 정통 벤처캐피털로 전환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인가를 받은 정통 벤처캐피털로 인정받을 경우 기업 신뢰도가 높아져 펀드 조성이 그만큼 유리할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자금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들어 벤처불황이 바닥권이란 인식이 서서히 일기 시작하면서 투자할 벤처기업이 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설립된 벤처전문 인터넷 사이트 「벤스탁(http://www.venstock.co.kr)」과 벤스탁엔젤클럽을 운영해온 벤처테크(대표 안창용)는 연말까지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창투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12일까지 인터넷으로 회사명을 공모하고 전직 벤처캐피털 임원들을 중심으로 자문단을 결성,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벤처컨설팅 및 벤처인큐베이팅에 주력해온 벤처네트워크그룹(대표 배재광)은 다음달 초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가칭 「AT벤처」라는 창투사를 설립, 운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까지 주택은행 계열 창투사인 퍼시픽벤처스에서 업무를 맡았던 배 사장을 비롯한 심사역들을 중심으로 전문가 풀을 구성, 인터넷과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인수합병(M &A) 전문가로 창투사인 이캐피탈 사장 출신인 홍종국씨가 창업한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벤처컨설팅업체인 다인벤처스도 연말까지 자본금 100억원을 확보, 정통 벤처캐피털로 전환할 방침이다. 홍 사장은 『가급적이면 개인적으로 최대주주로서 독립창투사를 출범시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벤처인큐베이팅업체인 디스커버리벤처스가 제일제당그룹의 출자를 받아 드림디스커버리(대표 최종표)란 벤처캐피털로 전환했으며 벤처컨설팅에 주력해온 메리디안벤처파트너스(MVP)도 지난 9월 창투사를 설립, 정통 벤처캐피털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벤처컨설팅 및 인큐베이팅업체로 그동안 직·간접적인 벤처투자를 진행해온 관련업체들이 창투사 전환이나 신규설립을 추진중이다.
전일선 전 미래에셋브이에이 사장은 『과거에 창투사 등록에 필요한 100억원을 맞추지 못해 인큐베이팅업체나 구조조정 전문업체, 컨설팅업체 등을 설립했던 사람들이 자금을 모아 창투사로 전환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