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보유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자금 상황 불안

메디슨은 한글과컴퓨터, 메디다스 등 최근 보유지분의 잇따른 매각에도 불구하고 단기차입금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슨은 보유중인 한글과컴퓨터, 바이오시스, 비트컴퓨터, 메디다스 등을 싱가포르 비커스발라스 펀드에 매각하면 지난 24일 종가기준으로 175억원의 현금이 유입돼 30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원을 상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메디슨은 자금상황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LG투자증권은 메디슨이 최근 500억원 규모의 투자유가증권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했지만 11월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340% 수준으로 지난 6월말 부채비율 187.7%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보고서를 냈다. 또 300억원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했지만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0억원 늘어난 12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지난 27일 현재 메디슨의 전체 차입금 규모가 2300억원으로 지난해말 1922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유가증권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높은 차입금 구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종승 애널리스트도 『투자주식 매각도 당초 기대보다 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대폭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주식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