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시아에서 디지털DNA와 드래곤볼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총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특히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그 어느 곳보다도 매력적인 시장이라 특별히 더 신경쓰고 있습니다.』
미국 통신·반도체 업체인 모토로라의 반도체사업부 중 무선가입자시스템그룹(WSSG)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매니저인 스티븐 차오의 청사진이다.
이처럼 요즘 그는 「디지털DNA」와 「드래곤볼」 홍보에 눈코 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디지털DNA는 모토로라의 임베디드 솔루션을 대변하는 브랜드 이름으로 지난 99년 6월 미국에서 첫 발표됐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는 9월부터 소개됐다. 또한 드래곤볼은 포스트PC 시대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 : Personal Digital Assistant)에 들어가는 칩이다.
올해 32살인 그는 모토로라가 후원한 중국의 첫 PDA 전시회에서 『드래곤볼을 장착한 PDA 마케팅에 힘을 쏟겠다』고 밝히는 등 드래곤볼과 디지털DNA의 확산에 여념이 없다.
1992년에 모토로라 반도체사업부에 입사한 이래 드래곤볼 프로세서 개발 초기부터 이에 관여해서 모토로라 내에서 알아주는 「박사」이기도 하다.
미국 텍사스주 A&M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차오 매니저는 모토로라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이미지 프로세싱 분석 업체인 TTI(Texas Transportation Institute)에서 일했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해 「안녕하십니까」 등의 기본적인 인사말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기도 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