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운영과 학문적 성과에서 국내 1000여개 학회 가운데 한국통신학회가 으뜸이 되도록 회장으로서 신명을 다할 생각입니다.』
최근 한국통신학회 제17대 회장으로 선임된 홍의석 광운대 대학원장(54)의 출사표다.
홍 원장은 한국통신학회와 광운대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소개하며 의욕만큼이나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한국통신학회는 이미 작고하신 광운대 조정현 교수가 지난 74년 창립을 주도했다』며 『광운대 교수로는 처음으로 학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지난 83년부터 17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학회 활동을 해 왔다.
그동안 한국통신학회의 총무이사, 산학이사, 편집이사, 수석부회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학회 일에 헌신했다는 점에서 학회를 맡을 적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홍 원장은 한국통신학회가 내년에 꼭 해야 할 역점 사업으로 3가지를 꼽았다.
첫째, 한국통신학회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홍 원장은 『국내 통신관련 교수와 전문가 등 회원이 1만2000여명이나 되는 한국통신학회가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일이 제게 맡겨진 소임』이라며 『정보통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학회가 정부의 통신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홍 원장은 『학회에 통신정책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정부 정책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한편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둘째, 남북한 통신관련 학자 및 전문가들의 교류 활성화다.
이는 홍 원장이 올해 수석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꾸준히 준비해 온 학회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남북 정보통신 학자 교류를 위해 학회 예산 가운데 많은 부분을 이미 확보했다』는 홍 원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남북 학자들이 상호 방문하는 행사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셋째, 학회 자체 활성화 계획이다.
홍 원장이 밝힌 학회 활성화 계획이란 학회 운영 및 참여와 관련해 소외감을 느껴온 지방 회원을 중앙으로 끌어들이는, 이른바 포용정책이다.
부회장과 수석부회장 시절 지방 회원들의 소외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는 홍 원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 구성되는 각종 위원회에 지방 회원을 적극적으로 배려할 계획이다.
홍 원장은 『지방회원의 참여확대는 단순한 자리 할당이 아니다』며 『참여확대를 통한 중앙과 지방간 교류 활성화는 학회의 역량을 제고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운대 대학원장 재임 4년째인 홍 교수의 업무 추진 능력은 공대학장과 기획실장 재임시부터 탁월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종합대학으로서 규모가 다소 작은 광운대가 정부와 기업의 각종 정보통신 관련 지원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도 홍 원장의 적극적인 업무추진력 때문이라고 동료 교수들은 입을 모았다.
강력한 업무추진력 못지 않게 홍 원장의 초고주파(RF) 수업은 하드 트레이닝 과목으로 광운대에서 손꼽히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평범한 경구를 소신으로 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홍 원장은 광운대 교수축구부를 주도적으로 창설, 매년 서울공대와 항공대 교수들과 정기전을 개최해 20대 못지 않은 체력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부인 이효득씨(51)와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는 홍 원장은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후 대교협 전기전자정보통신 학문분야 전국대학평가위원장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주위에 제대로 인사도 못했다』며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더 늦기 전에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텐데』라며 말을 맺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