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게임리그 출범

국내 최정상의 프로게이머를 가리는 게임리그가 출범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의 배틀탑(대표 이강민)과 프로게이머코리아오픈(PKO·대표 임영주)은 최근 프로게이머 최정상의 좌웅을 가리는 통합 프로게임리그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하고 세부사항 등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를 위해 「공동운영협의회」를 이미 구성했으며 양 리그의 경기일정 등을 고려, 올해에는 시범대회를 개최하고 내년부터는 이른바 「드림리그」 「왕중왕전」을 상·하반기로 나눠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특히 통합 프로게임리그 개최를 위한 리그 스케줄을 공동관리하는 등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으며, 양사가 현재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게임종목 선정과 방송콘텐츠 제공 여부, 참여구단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공동보조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또 비용절감을 위해 각각 운영해온 전용구장을 공동으로 사용키로 결정했으며 국산게임을 집중 발굴, 이들 게임을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특히 양 리그 소속 팀에 대해서는 문호를 개방, KIGL과 PKO리그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양사의 결정은 리그간의 과다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인기게임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등 게임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벤처기업들이 경영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게임단 창단이 주춤해지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배틀탑의 이강민 사장은 『올들어 게임리그가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리그사의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게 없는 상황』이라며 『양사의 협력으로 수익성 제고와 함께 게임리그가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KO의 임영주 사장도 『이를 계기로 팬들에게 더욱 다가서려는 노력을 펼쳐보이겠다』면서 『경쟁리그사에 대해서도 문호를 개방, 통합 프로게임리그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게이머를 가리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