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자(대표 김준기)는 한국산업은행에서 5000만달러의 자본을 유치한다고 29일 밝혔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특정 제조업체에 출자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동부전자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사업과 관련한 자금유치 계획에 탄력이 붙게 됐으며 생산라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의 이번 출자 결정은 기존의 차입금 출자전환과 달리 직접적인 지분출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비메모리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이번에 이례적으로 동부전자에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번 출자와 별개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신디케이트를 구성해 주간사 역할을 맡기로 했다. 동부전자와 산업은행이 국내에서 추가 조달할 자금 규모는 8000억원대이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출자를 검토중이다.
동부전자는 이들 금융기관의 출자와 기존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금 1500만달러, 우리사주 출연금 등을 포함해 총 1억5000만달러의 내자를 조달할 계획이다.
또 동부전자는 ING베어링을 주간사로 한 미국·유럽·일본 등지의 투자펀드 구성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올해 말까지 총 1억5000만달러의 해외자금을 유
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전자는 국내외 금융기관과 반도체업체들이 공동주주로 참여하는 합작기업의 특성을 감안해 국내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나스닥 직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동부전자는 충북 음성에 조성중인 반도체 공장에 건물과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이달 중순 사무동을 완공해 입주를 완료했다. 또 생산장비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입고할 예정이며 라인 구축작업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동부전자는 또 연말까지 필요한 700여명의 초기인력을 확보했으며 최근 미국 유수의 반도체업체 출신 미국인을 영업 및 해외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