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디지털 컨버전스」 주력 사업 육성

전자 3사가 세계 디지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년부터 보급형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복합·융합) 제품군을 대거 출시하는 등 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에 따라 오는 2005년쯤이면 디지털TV를 중심축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 부문이 반도체와 정보통신 부문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전자 3사는 디지털TV를 필두로 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휴대폰·TFT LCD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정보통신·컴퓨터·가전을 결합시킨 각종 보급형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군을 내년부터 집중 출시하는 것을 골자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전자 3사는 다양한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군으로 안으로는 새로운 내수를 창출하고 밖으로는 오는 2005년까지 세계 디지털기기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21세기 디지털 리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년부터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을 집중 출시해 오는 2003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을 15%으로 끌어올리고 2005년까지 전체 매출액 80조원 중 37%에 해당하는 30조원을 디지털 미디어 부문에서 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DVD플레이어에 VCR 또는 21인치 완전평면TV를 결합시킨 제품, 휴대폰과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TV 등을 각각 결합시킨 제품, TV겸용 TFT LCD 모니터, 오디오복합형 프린터, 컴퓨터로 작동되는 디지털오디오 등 다양한 보급형 디지털 복합제품을 상품화해 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는 내수경기가 불투명한 내년에 매출목표를 달성하고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디지털 복합제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고 디지털 컨버전스 붐 확산에 영업 및 마케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내년부터 디지털TV·DVD플레이어 등 AV제품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디지털냉장고와 디지털세탁기 등을 전략 제품으로 대거 출시해 디지털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내년부터 전체 매출에서 40% 이상을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이 차지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제품 중심으로 제품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이 분야에 영업 및 마케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가 현재 MP3플레이어에 스틸카메라와 PC카메라를 결합시킨 MP3복합제품을 비롯해 DVD플레이어와 CDRW를 결합시킨 콤보제품, DVD플레이어에 튜너 및 CD플레이어를 결합시킨 DVD리시버, 소형 TFT LCD를 부착한 DVD플레이어 등을 다양한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들을 상품화해 놓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TV에 카메라와 PC를 부착한 멀티미디어 TV를 비롯해 앨범TV·광고TV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복합제품을 개발, 수출 및 내수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