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T산업 10% 안팎 신장세 전망

내년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은 올해보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지만 평균 10% 수준의 안정적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2001 국내 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컴퓨터, 반도체, 통신기기 등 IT산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반도체가격 하락, 고유가 등의 악재로 생산증가율이 업종에 따라 적게는 5%에서 크게는 20% 가량 하락, 12∼13%대의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산업=디지털 가전의 안정적인 수출증가로 올해보다 5% 하락한 11.2%의 견조한 생산증가세가 예상된다. 내수는 국내 경기하락, 가전제품 보급 포화 등으로 올해(22%)대비 10%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고성능 다기능 제품의 보급 확대로 12%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10.3% 하락하겠지만 디지털 TV, 세트톱박스, DVD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이 호조를 보이면서 11%의 견실한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컴퓨터산업=다른 IT업종에 비해 하락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생산은 국내 내수부진과 미국 PC수요 위축 등으로 올해(33.2%)보다 20% 하락한 13.2%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내수는 경기침체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과 기업의 IT투자 축소 등의 영향으로 무려 29.1%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수출은 적극적인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컴퓨터 본체, LCD모니터 등의 호조세가 이어져 23.3%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세계 D램 가격 폭락과 경기하락으로 올해와 같은 두자리수 성장세는 유지하지 못하고 평균 7∼8%대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는 국내 PC시장 둔화로 올해(22.4%)보다 13.4% 하락한 9.0%로 전망됐고 수출도 8.6% 떨어져 6.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이같은 결과가 비메모리반도체, 플래시 메모리 등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D램 시장의 수급악화로 D램 수출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D램은 신규라인 증설, 미세회로공정 개선으로 인한 생산량 증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공급초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통신기기산업=이동통신단말기의 내수 및 수출증가세 악화로 생산증가율이 올해대비 6.5% 하락하겠으나 13.5%의 견실한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의 경우 유선기기는 IMT2000 유발수요와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으로 고성장세를, 무선기기는 이동통신단말기 등의 수요감소로 성장이 정체돼 평균 10.6%의 신장세가 예상됐다. 지난 2년간 56%의 고성장을 지속해 온 수출은 올해(37.0%)보다 17.8% 떨어진 19.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서비스=무선분야의 경우 IS95C 인프라 구축이 진전되는 등 무선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18.0%의 성장세가 점쳐졌다. 특히 유선서비스분야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보다 2.9% 높아진 16.1%의 증가세가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의 권혁기 연구위원은 『내년의 산업경기는 내수 및 수출 성장세가 올해에 비해 둔화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제불안 요인이 경기향방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경쟁체질 강화와 구조조정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