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21·엑스포22 등 줄잡아 10여곳에 이르는 국내 수출입 거래알선 사이트들이 기존 무역거래업무를 인터넷상에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각종 콘텐츠와 솔루션을 강화해 사이버무역 활성화는 물론 해외수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버무역 관련 사이트는 IMF를 전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무역 유관기관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왔으나 최근에는 민간업체 중심으로 운영주체가 대폭 변경되면서 수익모델 강화와 e마켓플레이스화를 위한 발전방향 모색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을 통한 수출규모는 전체 수출의 18.7%에 이르러 전년의 8.8%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으며 민간 운영주체들의 등장으로 이같은 수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초 한국무역협회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EC21(대표 권태경
http://www.ec21.net)은 민영화 이후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 2만명의 국내외 회원사를 확보중인 EC21은 특히 「사이트 빌더」라는 카탈로그 자동생성기능을 통해 4만2000여건의 상품카탈로그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하루 6만여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등 디렉터리 서비스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7년 국내 최초로 수출입 거래알선 서비스를 시작한 EC플라자(대표 임승택 http://www.ecplaza.net)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에서 분사한 이래 해외거점 확보에 주력, 미국·일본·중국·아랍에미리트 등에 이미 해외지점망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칠레·대만·베트남 등지에도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간업체들의 활약도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티페이지(대표 심은섭 http://www.tpage.co.kr)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무역사이트로 140만개의 국내외 기업DB를 근간으로 거래정보 및 업체·상품 DB의 방대하고 섬세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최근 말레이시아에 300만달러의 무역솔루션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티페이지는 「B2B 익스체인지」라는 국제간 재고·유휴상품의 경매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등 수익기반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엑스포22(대표 이동호 http://www.expo22.co.kr)는 전세계 97개국 1만4000여개 이상의 업체로부터 5만5000여가지 상품DB를 등록, 3만9000종의 미 아리바를 앞질렀으며 역시 18개국의 업체들로부터 상품을 등록받고 있는 미 글로벌소시스보다 광범위한 사이버무역체제를 갖추었다.
이밖에 파인드코리아·카오스트레이딩·실크로드21 등 정부 및 지자체가 운영하는 무역사이트도 해당지역 업체들과 해외업체들을 인터넷으로 연결시켜 수출입 활성화는 물론 신용장 개설 등 실제 무역업무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무역거래알선 사이트들은 아직까지 국제적인 전자결제 시스템의 미비 등으로 대부분 인터넷상에서는 단순 거래알선 기능에만 치중해 있어 온라인상으로 무역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글로벌커머스협회 이창우 회장은 『이같은 문제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업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외무역법 개정작업과 전자결제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각종 법적·기술적 기반확충작업을 통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