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2000년 무역의 날을 맞아 150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대외무역법에 따른 포상기준으로 올해 수출실적이 171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1억달러보다 54% 증가한 수치다.
제품별로는 D램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포함한 반도체 제품(89억달러, 52%)과 정보기기 등 디지털 제품(41억달러, 24%), 정보통신 제품(27억달러, 16%) 생활가전 제품(12억달러 7%)등 전품목에 걸쳐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지열별로는 북미지역이 61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36%를 차지, 가장 많다. 다음으로 구주지역이 41억달러로 전체수출의 24%, 중국지역이 23억달러 14%, 일본지역이 17억달러로 10%, 동남아지역이 11억달러로 7%, 기타지역이 16억달러로 10%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북미지역 수출은 반도체가 절반을 차지한다. 이 지역 전체 수출액의 58%에 달하는 35억달러가 반도체 제품이다. 구주지역은 디지털 제품이 14억달러로 15억달러의 반도체 제품에 근접하며 유독 강세를 나타냈으며 동남아지역은 정보통신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이처럼 올들어 삼성전자의 수출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기술개발·품질향상·시장개척 등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수출증대에 가장 큰몫을 한 반도체부문의 경우 올해 인터넷시장 확대로 PC용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네트워크화에 따른 단말기 수요가 확대된데다 혁신적인 제조원가 절감노력으로 매출과 수익이 당초 예상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램버스 D램의 생산 1000만개 돌파로 업계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상반기에만 80% 시장점유율로 차세대 메모리시장의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TFT LCD에서는 상반기 시장점유율 20.5%로 부동의 세계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4세대 라인 가동으로 대형 LCD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되는 등 앞으로 LCD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시스템LSI에서도 LCD 구동칩, 모니터 및 CD롬용 칩세트 제품이 세계 1위에 진입하는 등 디지털시대의 핵심기술 확보로 안정적 시장진입과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보통신부문은 올상반기 스페인의 휴대폰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세계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또 중국의 현지화 전략 일환으로 그동안 반부품조립(SKD) 수준의 단순조립·생산사업에서 본격적인 완전부품조립조립(CKD) 및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등 세계 일류화를 위해 사업의 체질을 강화했다.
단말기사업은 노키아·지멘스 등과 제3세대 유럽형(GSM) 휴대폰인 GPRS의 공급계약과 함께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의 동기식 표준방식인 cdma2000의 초기단계인 IS-95C를 SK텔레콤의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디지털 미디어 부문에서도 디지털 시대에 대응해 각종 디지털 제품에 대한 선행개발과 투자에 주력해 미주지역에서 디지털TV 초기시장 진입에 성공함은 물론 인터넷TV를 도입해 가정의 정보화를 주도하게 됐다.
또 방송국용 세트톱박스가 미국시장에서 품질 최우수 제품으로 평가받아 전문 방송국시장을 선점하는 개가를 올렸으며 당사의 독자기술인 「홈와이드웹」은 디지털TV시장의 최대 강국인 미국에서 표준으로 채택돼 당사의 디지털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시장선점을 위한 주도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비디오캠코더(DVC)·디지털스틸카메라(DSC)·포토옙(Photo Yepp) 등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고 DVD롬, DVD플레이어는 1군 위상을 구축해 사업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PC 및 정보기기 분야에서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시킨 차별화 제품과 소형 인터넷 정보 단말기 등 신규사업 분야에의 진출을 통해 미래시장 대응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생활가전에서는 내수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수출중심의 사업구조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은 세계적 제조업체인 GE와 협력해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또 단품위주의 제품구조에서 시스템화·디지털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전자레인지는 마케팅력 향상과 AC/DC 겸용 전자렌지 등 신제품의 출시로 세계 시장점유율(마켓셰어) 1위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고객 만족 경영, 해외시장 개척, 세계 1위 제품 개발, 브랜드력 제고, 시장중심의 사고 등을 통해 마케팅 회사로의 변신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 결과 기업의 수익성 제고는 물론 시장에서의 부가가치 창출, 브랜드가치 증대(98년 30억달러에서 2000년 52억달러) 등 큰 성과를 이뤘다.
특히 제값받기라는 독특한 시장관리 모델로 시장내 부가가치를 올리고 최근에는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으로 신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시장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6년 「종합 품질관리」의 개념에서 고객이 느끼는 품질로 방향을 전환, 98년 국내외 서비스와의 화학적 통합 등을 통해 명실상부하게 고객을 출발점으로 한 품질과 서비스가 어우러진 품질경영활동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반도체·이동전화·디지털TV 등 미래지향적인 제품의 제공과 더불어 「고객에게 다가가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세계 일류제품과 경쟁해 미래에도 살아남는 초우량기업이 되기 위해 경영의 근간이 되는 품질경영활동을 적극적
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시장불량률 50% 향상은 물론 품질서비스비용 50% 절감 및 고객만족도 국내 절대우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