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쇼가 다 있어.』
섹시한 차림의 여자들이 나와 춤을 추는가 싶더니 독특한 표정의 「갈매기 자매」가 등장해 「얼굴을 사각으로 만드는 체조」를 한다.
상자안에 들어있는 물건 맞추기 게임에서 진 팀에게 주어지는 벌칙은 「고무줄 힘껏 당겼다가 놓기」.
그야말로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이 프로그램은 코미디 채널의 생방송 「라이브! 색시(色時)쇼」.
발음하기가 좀 힘들어서인지 팬들 사이에서는 「라색쇼」로 통한다.
이름 그대로 살아 꿈틀거리면서 섹시한 이 프로그램은 10월 첫 방송 이후 밤잠 없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인터넷방송 접속자만 하루 평균 1만명을 넘어섰다.
「본격 성인용 버라이어티 쇼」라는 수식어처럼 지금까지의 쇼와는 뭔가 다르기 때문.
우선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은 신인 개그맨 「갈매기 자매」와 남성 4인조 「개그맨이야」처럼 신선한 얼굴들로 상큼하다.
새로운 얼굴에 걸맞은 생전 처음 보는 게임들도 이채롭다. 「7년 만의 외출」 「빨래방 퀴즈」 「꼬인다 꼬여」처럼 이름만 들어서는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는 코너들이 풍성하다.
매일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것에 착안해 시청자들을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는 점도 특색있다. 인터넷방송에 접속한 시청자는 출연자가 받아야 할 벌칙을 선택할 수 있어 더 짜릿하다는 것.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라이브 색시쇼의 흡인력은 「색깔있는」 몸짓과 유머에 있다.
모델 출신의 「섹시걸」 8명이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것만으로도 성인층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미 이 프로그램의 간판 스타로 떠오른 일명 「야한걸」 이희영씨는 최근 『당신이 내 고통을 알아요』라는 신종 유행어를 히트시키면서 팬클럽까지 두고 있을 정도.
목욕가운 차림으로 추는 「샤워쇼」는 지상파 쇼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장면이다.
이렇게 화끈한 시도 탓에 많은 시청자들은 라이브 색시쇼를 「속이 다 후련해지는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방송 사상 처음으로 매일매일 90분 짜리 생방송 쇼를 만들어 낸다는 점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편당 제작비만 800만원을 넘어선다는 사실은 콘텐츠 제작에 들인 공만큼 인기를 거둬들인다는 평범한 진리를 입증하는 것.
지금 라이브 색시쇼는 보다 품격있는 본격 성인 프로그램으로의 변신을 모색중이다.
『성인들이 즐겁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세련된 성인 오락쇼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라이브 색시쇼를 만드는 무려 6명의 PD중 한 명인 윤여훈 PD의 바람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