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제품 성능 테스트(2)

◆표 그리기-워디안 우세

일반사용자들이 문서를 작성할 때 자주 사용하는 작업이 표그리기다. 따라서 표그리기 작업이 얼마나 편리한가 하는 점은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데 있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워드에는 표 작업시 행이나 열을 전체선택하는 기능이 있는데, 워디안에서는 단축키를 사용해야만 이런 작업이 가능하다. 선택해야 할 행이나 열이 짧은 경우는 큰 불편이 없다 하더라도 표가 복잡하거나 길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워드의 이런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워디안에서는 셀을 드래그해 여러개를 선택할 때 최종적으로 선택한 셀을 아이콘을 이용, 표현해 주는 기능이 있다. 또 워디안은 이웃하지 않은 여러개의 셀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워드2000은 이러한 기능이 없다.

또 표를 그릴 때 워디안은 어느 곳이든 원하는 위치에 테이블을 만들 수 있지만, 워드2000은 수평 혹은 수직으로 정해진 위치에만 만들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즉, 표의 위치선정작업은 워디안이 조금 더 자유롭다.

표를 만들 때 지정할 수 있는 최대 줄 수는 실제로 워드와 워디안 모두 제한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만들 수 있는 칸의 수는 워디안의 경우 최대 128개, 워드2000은 63개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워디안이 조금 더 확장된 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사용자가 어떤 기능을 많이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실제 복잡한 테이블작업은 워드2000보다 워디안이 편리하다. 특히 셀을 추가하고 삭제하는 기능이나 지우개를 이용해 줄을 지우는 기능, 줄을 직접 그려넣는 기능 등은 워드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맞춤법 검사와 영문법 검사-무승부

워디안은 기존의 맞춤법사전 데이터와 보조사전 데이터를 보강하고 새로운 보조사전의 추가·삭제·저장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맞춤법기능은 작성한 문서를 검색해 한글·한자 및 영어의 맞춤법에 어긋난 낱말, 표준말이 아닌 낱말, 띄어쓰기가 잘못된 낱말, 외래어표기법에 어긋난 낱말 등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올바르게 고칠 수 있는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워디안은 맞춤법 호응관계, 문장부호, 수사, 높임말 검사를 지원하는 한글맞춤법검사기, 표준국어대사전, 북한에서 사용하는 글자판 추가 등을 지원함으로써 워드2000보다 좀 더 한국적인 작업환경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워드2000은 입력과 동시에 잘못된 오자를 찾아내 맞춤법이 틀린 곳의 문자에는 빨간색의 밑줄을 표시하고 마우스 오른쪽 단추를 누르면 올바른 표현을 보여준다. 또 영문 문서를 입력할 때는 틀린 글자뿐만 아니라 문법이 틀렸을 경우에도 파란색 밑줄로 자동으로 화면에 표시해 주고, 마우스 오른쪽 단추를 누르면 올바른 표현 및 추천단어를 보여준다.

그리고 문서를 작성하는 도중 실수로 한글자판상태에서 영문을 입력한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 올바른 언어로 수정해 주는 자동고침기능 또한 유용하다.

◆인터넷과의 연동-워드 우세

워드프로세서가 인터넷과 어느정도 연동하는가 하는 문제는 인터넷이 대중화된 요즘 특히 부각되는 기능 중 하나다.

워디안은 이전 버전에서 인터넷이란 메뉴안에 인터넷과 관련된 기능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던 것과는 달리 워드프로세서로서의 기능에 충실함을 꾀했다.

하지만 워드2000은 일관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워드2000 자체가 하나의 웹브라우저 역할을 하고 있다. 웹브라우저를 실행시키지 않고도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해 HTML문서를 워드프로세서로 불러올 수 있으며, 웹브라우저에서 워드문서를 미리 볼 수 있는 등 인터넷과 관련된 많은 기능을 지원한다.

대체로 일반적인 HTML문서를 불러오는 경우에는 워드2000이 워디안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모든 링크나 목록상자의 속성이 유지됐다. 반면 워디안은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능이 워드2000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자사의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인터페이스와 유사해져 가는 워드2000이 인터넷 연동부문에서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국어 지원-무승부

텍스트가 하나 이상의 언어로 된 문서에서 작업하는 경우와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거나 또는 다른 언어로 실행되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과 문서를 공유하는 경우, 사용자나 사용자시스템 관리자가 각 언어에 고유한 관행과 요구사항을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다국어지원기능이다.

워드는 유니코드 텍스트 인코딩 표준을 이용해 80개 이상의 언어로 문서를 편집하거나 표시하는 것을 지원한다. 단, 일부 언어 문자 입력을 위해 다국어입력시스템(Global IME)을 설치하는 등의 추가 시스템 지원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한중일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서도 해당 언어의 특수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키보드 배치를 설정해야 한다.

워드에서는 다국어로 작업하도록 컴퓨터 설정을 하는 절차가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반면, 아래아한글 워디안에서는 글자판 바꾸기를 이용해 영어·일본어·외국문자·특수문자 등을 상황에 따라 바꿔가면서 다양한 종류의 문자를 쉽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작업 생산성에서는 워드가 앞서고, 사용자 편리성에서는 아래아한글 워디안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역실행기능-워드우세

기존에 작업했던 내용을 기억했다가 작업순서를 하나씩 되살려 주는 역실행기능(undo)은 워드2000이나 워디안 모두 지원해 메모리의 범위가 허용하는 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즉, 시스템 사양에는 제한을 받지만 거의 무제한으로 작업순서를 되돌릴 수 있다. 기능지원 여부는 두 제품 모두 비슷하지만 워드2000은 역실행을 할 때 몇개의 작업을 취소하거나 되살릴 수 있는지와 그 내역이 하나씩 표기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다.

◆대용량 문서 처리-워디안 우세

시스템 사양, 문서 분량에 따라 문서를 불러오는 속도는 차이가 있지만 테스트에 사용된 분량의 문서를 열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워드2000과 아래아한글 워디안이 문서를 읽어들이는 방식의 차이점 때문에 정확한 로딩속도를 말하기는 어렵다.

워드2000은 문서를 읽어들일 때 문서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들이지는 않는다. 우선 일정구역까지 문서를 읽어들인 후 천천히 문서를 읽어내려가면서 그 범위를 넓혀간다.

하지만 워디안은 처음부터 문서 전체를 읽어들여 오히려 워드2000보다 사용자면에서는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 또 문서간의 이동이나 스크롤의 부드러움은 아래아한글 워디안이 훨씬 깔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