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활로모색에 나선다.」
올들어 한때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경기가 최근들어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매출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전자부품업체들이 판로확대와 내수침체 타개책의 일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한때 1100원 수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다시 1180원대로 치솟으면서 수출경쟁력이 호전됨에 따라 중소 전자부품업체들은 수출비중을 높여 채산성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주파(RF)부품업체인 마이크로통신(대표 박경민)은 내년에 내수경기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설립한 미국지사를 마케팅 거점으로 확보, 미국 통신장비업체에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통신장비업체와의 협조체제를 구축,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해 올해 10% 미만에 머물렀던 수출비중을 20∼30%로 끌어올려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KMW(대표 김덕용)는 수출지역 다변화와 수출용 모델의 개발 등을 통해 내수위주 사업구조를 수출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에릭슨 등 해외 유명 통신업체에 대한 수출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최근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 수출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페타시스(대표 박은현)는 최근 이수화학과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네트워크 장비 생산업체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 수출물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내년에 60% 수준이었던 수출비중을 75% 수준으로 늘려 연간 2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가전용 커넥터로 100억원의 수출실적을 예상하고 있는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은 내년부터 수출품목을 광부품 등 정보통신 분야로 확대해 올해 10%에도 못미쳤던 수출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내년에 미국 LA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영국 애질런트 등 구미지역의 정보통신 관련 세트업체 3개사로부터 샘플승인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생산업체인 파워넷(대표 홍성용)은 내년부터 네트워크 장비와 사무용 SMPS의 수출에 주력,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 5000만달러어치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모뎀장비를 일본시장에 공급하고 800만달러어치의 SMPS를 해외시장에 공급, 올해 10% 미만인 수출비중을 35%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생산업체인 삼영전자공업(대표 변동준)은 미주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8월 현지사무소를 현지판매법인(삼영USA)으로 전환,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신규 유망시장인 중국시장 진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20% 수준에 머물렀던 수출비중을 내년에 35% 이상으로 높여 올해보다 150억원 이상 늘어난 658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는 부품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당초 예상과 달리 내년도 환율이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물량 확대를 통해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부품업체들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산업전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