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품.소재산업 르네상스를 위하여>20회-인터뷰

◆삼영전자공업 변동준 사장

콘덴서업체인 삼영전자공업(대표 변동준)은 콘덴서, 특히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시장에서 다른 업체를 압도한다. 가전업체 등 안정적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발맞춰 생산품목을 조정해 고부가가치 품목에 주력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에는 이들 품목을 기반으로 국내 중견 부품업체로서는 최초로 2000억원의 매출을 돌파, 21세기 초우량 첨단 종합전자부품업체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다.

변동준 사장(47)은 『새로 트렌드에 맞춰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한 게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삼영전자공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 구사배경과 성과는.

▲우리 회사는 우선 알루미늄 전해콘덴서로 사업초점을 맞추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에칭박을 개발하는 등 원가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소재산업의 수직다각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알루미늄 전해박 에칭기술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내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10% 정도 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자립을 위한 설비투자와 자동화에도 집중하겠다. 납기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전사적인 혁신운동을 통해 원가구조를 개선해가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지속적인 R&D 투자와 자체 설비제작을 통해 수익을 증대시킬 수 없다. 그렇지만 이같은 원가구조 혁신도 부채없는 자립경영 및 건실한 재무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들다.

-향후 사업 계획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전자제품 추세에 따라 디지털TV, LCD모니터 등에 칩 커패시터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본다.

내년 하반기까지 281억원을 투자해 월 1억7000만개의 칩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고기능 제품개발과 함께 중국·멕시코·인도네시아를 판매거점으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

국내시장 80% 이상, 세계시장의 18%를 점유하겠다는 게 내년도 목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