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체들이 연말연시 직원용 선물에 대한 구매를 자제하거나 액수를 줄이고 있어 기업체 특판에 기대를 걸어왔던 소형가전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30일 오성사·카이젤·유닉스전자 등 소형가전 업계는 기업체 특판시장이 달궈질 시점인 데도 불구하고 기업체들의 직원용 선물에 대한 구매가 전년에 비해 50% 이상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림전자의 판매법인인 카이젤 관계자는 『중소기업체는 물론 그룹사들도 주문이 뜸한 상황이라 올해는 기업체들의 선물구매에 기대를 걸 수 없을 것 같다』고 침체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용기 제조업체인 유닉스전자 관계자도 『지난해에는 단가가 높은 안마기의 특판매출이 상당히 높았는데 올해는 특판 주문이 단가가 낮은 헤어드라이기 정도에 국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사 관계자는 『기업체들의 선물용 제품 주문이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며 『주문을 하는 경우에도 액수를 줄여 지난해에는 10만원대 제품을 구매하던 업체들이 이제는 2만∼3만원대 제품을 찾는다』고 실상을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체들이 직원선물용 소형가전 주문을 대폭 줄이는 것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현금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자 불요불급
한 비용지출을 줄이려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는 선물구매를 고려하는 기업조차 최소비용을 책정, 생색내기에 머무를 전망이어서 연말연시 특판 매출에 기대를 걸어 온 소형가전업계에는 올 겨울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법인영업부 관계자는 『이같은 국면이 계속된다면 내년 봄 노동절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앞으로는 유통업체들의 판촉용 사은품 시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