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EXPO 2000]콘퍼런스 주제강연 요지(1)

◆한국IDC 오덕환 사장-전세계 IT 기술동향

올해 전세계 정보기술(IT) 시장규모는 975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IT서비스가 39%로 가장 높고 PC가 19%, 패키지 소프트웨어 18%, 주변기기가 11%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전체의 51.1%, 유럽이 31.8%, 아태지역이 17.1%를 차지하고 있는데 북미와 서유럽은 IT 선진국으로 10% 내외의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아태지역 역시 IT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경우 선진 IT국가에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0∼2004년의 평균 성장률을 볼 때 북미와 서유럽은 각각 15.8%, 15.4%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아태지역을 비롯한 신생국가에서는 IT서비스의 성장률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아태지역이 매년 17%, 중동이 17.6% 성장할 전망이다. PC는 신생시장에서 여전히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태지역이 매년 15.5% 성장률을 기록하고 중동은 11.5%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1998년 600억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1300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1조달러를 기록한 e비즈니스 규모는 올해 「2조달러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자상거래는 북미 바깥지역에서 열풍이 시작될 것이다. 2000년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체 2520억달러로 미국이 51%를 차지하지만 2004년에는 2조6000억달러 규모 가운데 미국은 38% 비중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해외 사업전략을 모색할 때 각 지역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IT시장은 향후 3년간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서 웹은 IT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조달러로 예상되는 e비즈니스 시장규모가 전세계 경제규모인 137조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2조달러」라는 단어는 많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그룹 이종남 박사-세계 IT시장의 밀레니엄 트렌드

e비즈니스는 전세계적으로 향후 6∼8년간 선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밀레니엄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지역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규모는 2000년 1000억달러 규모에서 2004년에는 90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EC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매출의 평균성장률(1998∼2003년)을 보면 EDI VAN서비스가 17.8%, EDI SW라이선스가 29.8%, 판매측 SW라이선스 87.9%, 구매측 SW라이선스가 39.6%로 판매측 SW라이선스가 전체 성장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C의 마켓메이커는 2004년까지 B2B EC 트랜잭션의 40%를 형성할 전망인데 아태지역은 특히 구매조달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아태지역에서 간접 구매조달 분야가 직접 구매조달보다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e비즈니스 모델은 네가지로 구분된다. 순수한 닷컴모델과 하이브리드형태, B2B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켓메이커, MRO형태의 마켓브레이커가 그것이다. 특히 구매부터 조달까지 전 부문이 전자상거래에 참여하는 협력형 전자상거래(c커머스)가 e비즈니스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문별로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IT 전체 예산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고객관계관리(CRM)는 금융권과 통신업계 적용이 늘어날 전망이며 전사적자원관리(ERP)는 제조업 IT투자의 4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웹 솔루션의 80%가 2001년까지 확장성 표기언어(XML)를 지원할 것이다. 2002년까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간 트래픽이 1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인데 이것 역시 XML형태가 될 것이다. XML표준은 올해 80% 이상 통합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은 2003년까지 중소기업에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전달하는 주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 하지만 2002년 ASP의 50%가 비즈니스 모델과 파트너 선택, 실행능력 부족으로 중도포기할 전망이며 2003년께는 ASP고객의 30%가 보안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 연구원-동남아 IT비즈니스 시장분석

동남아시아는 지금까지 97년 외환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첨단산업 붐이 아직 일지 않은 상황이다.

다국적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동남아시아를 중저가 컴퓨터 관련 제품생산기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는 하드웨어 수출위주로 IT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반면 정보서비스 부문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IT국가인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하드웨어 생산액이 180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정보서비스 부문은 6억달러에 불과했다. 싱가포르와 함께 동남아시아 IT산업을 이끄는 말레이시아도 하드웨어 부문이 93억달러에 이르지만 정보서비스 부문은 2억달러에 그쳤다.

지난 98년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립핀·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12억달러 수준이며 2001년까지 연평균 19.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주요 5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9억달러에 불과했다. 다만 싱가포르는 전자상거래 부문이 세계수준에 접근해 오는 2003년 시장규모가 동남아시장의 50% 수준인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보면 싱가포르는 전국을 연결하는 인터넷서비스인 싱가포르원을 위해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일정요건을 갖춘 기업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우대조치를 취해 IT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태국은 정부주도로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해외 소프트웨어 수입을 축소하고 국내 소프트웨어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차이나게이트 김연홍-무한한 발전, 중국 IT시장

중국 IT시장은 알려진 대로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중국은 지난 91년부터 통신관련 제품 수입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며 통신시장 및 네트워크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이르고 있다. 중국은 IT산업 육성 노력으로 전국 현 이상 성 및 시의 통신 네트워크 자동화를 실현했고 지난 98년 이미 전국 네트워크 사용자가 1억만명을 넘어섰다.

이동전화 사용자수는 3169만명으로 지난해에만 1091만명이 신규가입자로 등록했다. 이동전화보급률은 3% 수준이지만 이동전화 업무량은 전화업무량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이동전화 사용자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태동기에 있으며 시장가치는 35억위안 정도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가 대국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미국 등 선진기술 및 자본의 종속을 차단하는 것이 인터넷시장 성숙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인터넷산업을 중국 경제의 핵심성장 엔진으로 육성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터넷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예상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접속속도, 부족한 인프라, 취약한 보안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리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