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정보원(KINITI)과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의 통합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주사무소 위치 선정과 관련, 양기관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지난 7월 선출된 조영화 신임 통합기관장이 특정기관에 주사무소 유치와 관련된 이면합의서를 작성해준 것으로 밝혀져 논란.
KORDIC측은 『신임 조영화 원장이 출근을 저지하는 KINITI 노조측과 「월급을 KORDIC 수준에 맞추고 주사무소를 서울로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등 10개항에 이르는 이면합의서를 작성해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며 반발하는 등 격한 분위기를 표출.
KORDIC 관계자는 『신임 원장에게 형평에 맞게 KINITI와 유사한 이면합의서 작성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신임 기관장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번 주사무소 위치 결정에서 중립을 지켜야 마땅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
한편 통합기관인 KISTI의 위치 선정을 1일 열리는 공공기술이사회에서 서울 또는 대전으로 최종 낙점할 것으로 알려져 대전유치를 추진해온 대전시와 해당출연연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관심이 비등.
중기청, 진승현게이트에 곤혹
○…중기청이 최근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진승현게이트에 뒤늦게 이머징창투사가 개입된 것으로 밝혀지자 담당 주무부처로서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
지난 7월 12개 창투사를 대상으로 정기검사에 나섰던 중기청은 이머징창투가 1000억원의 자금을 관계사인 리젠트종금과 리젠트증권으로부터 끌어들여 진씨가 대표로 있는 MCI코리아에 불법대출한 사실을 적발했으나 이미 금감원에서는 이에 대한 조사가 끝나 있던 상태.
그 당시 왜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느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중기청은 『금감원은 물론 이미 알 만한 곳은 다 알고 있었다』며 하급기관으로서 자유롭게 말할 수 없었던 당시 분위기를 전한 후 『자금계좌 추적권이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조사는 어려웠다』고 토로.
중기청 관계자는 『사실 불법대출한 자금의 활용여부가 중요한데도 일부에서는 자금이 경유된 창투사에 대해 확대해석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어찌됐든 향후 창투사에 대한 수시점검을 강화해 이같은 제2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언.
KAIST노조, 노-학 갈등심화
○…과기노조 한국과학기술원(KAIST)지부 노조원들이 기관의 일부 기능을 민영화하려는 KAIST측에 대응해 지리한 장기 천막농성을 벌이며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원내의 모든 보일러 가동을 중단하자 학업과 연구 등에 피해를 보게 된 교수·학생들과 마찰을 빚는 등 노사대립이 노-학 갈등으로 전환되는 양상.
과기원지부는 『KAIST측이 올해 말까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부 시설을 민영화 내지 민간위탁하려 한다』며 두달째 장기농성을 하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지난주 전면파업을 전개하며 보일러 가동을 하지 않아 기숙사의 온수와 전원공급이 중단되자 일부 학생들이 농성천막을 부수는 등 한때 유혈충돌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과기노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천막파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따질 의향은 없고 다만 1일 열리는 노사교섭에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향후 학생들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싸움을 전개할 것』이라고 다소 투쟁수위를 조절하는 모습.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