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B2B e마켓플레이스 「GSX」 사업 박차

삼성물산을 비롯한 세계 굴지의 무역업체들이 모여 설립한 철강 기업간 상거래(B2B EC) e마켓 플레이스 글로벌스틸익스체인지(GSX)가 내년 2월 사이트 정식 가동을 목표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X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물산 금속디비전 GSX팀 홍준기 차장은 『지난 10월 말로 1차 주주사 모집을 완료한 결과 러시아의 세베르스틸 등 10개 철강 제조사가 참여, 자본금이 2000만달러가 됐다』며 『이로써 연간 26억달러 규모의 안정적인 거래물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GSX는 삼성물산과 미국 카길·스위스 두페르코·룩셈부르크 트레이드아베드 등 3개사가 아시아·미국·유럽·CIS 등 4개 지역에서 철강을 거래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모여 설립한 철강 B2B e마켓 플레이스로 4개사의 연간 국제 거래량이 약 20조원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GSX는 4개 설립사와 1차 주주사에 한에 2년간 지분율만큼 온라인 거래에 대한 약정금액을 정하고 이를 어길 경우 패널티를 물리는 데 합의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세계 철강 e마켓 플레이스는 미국의 4개 고로(제철소)연합사가 만든 「메탈사이트닷넷」과 유럽의 4개 고로연합이 만든 「스틸24닷컴」 등으로 공급자 중심으로 진행돼 있다. 최근 생산자와 공급자를 모두 참여시켜 중립적인 e마켓플레이스 운영을 표방한 「e스틸닷컴」 등이 있으나 거래만 연결하고 있어 e마켓플레이스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GSX팀 관계자는 『GSX는 선발 업체와 달리 거래물량을 이미 확보하고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e마켓플레이스 정착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CIS 물량의 경우 공급사에도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개 설립사 모두 오프라인상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거래 이후 주문 이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e마켓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메탈사이트닷넷이나 스틸24닷컴은 공급자 중심으로 만들어진 e마켓플레이스인 만큼 GSX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도 유리한 요건으로 꼽힌다.

GSX 본사는 미국 시카고에 있으며 「아이답타」 솔루션을 기반으로 내년 2월 사이트 가동을 목표로 e마켓플레이스를 개발중이다.

한편 SK·효성·쌍용 등 국내 종합상사들이 철강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해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으며 포항제철도 내년 9월께 공급사 중심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철강 e마켓플레이스는 내년부터 본격 경쟁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