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테크 안창용 사장

『미국의 경우 창업투자회사보다는 엔젤클럽이 더욱 활성화돼 있습니다. 벤처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이 같은 시스템이 구축돼야 합니다.』

벤스탁엔젤클럽(http : //www.venstock.co.kr)을 운영하다 최근 창투사를 직접 설립해 투자에 나서겠다고 선언, 주목을 받고 있는 벤처테크의 안창용 사장(33). 그는 한국에 새로운 벤처투자시스템을 보급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수의 개인 및 일반법인이 대주주인 대다수 창투사와 달리 새로 설립할 창투사는 다수의 엔젤투자자들의 출자를 통해 설립되는 회사입니다. 개인별 투자금액이 적은 만큼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장기 투자에 주력할 것입니다.』

안 사장은 지난 92년부터 98년까지 신보창투에서 벤처 투자심사역 및 투자조합 펀드매니저, 투자기업 전문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다가 「코리아벤처링크」를 설립하며 독립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인터넷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별도 법인인 「벤처테크」를 설립해 분야를 확장해오다 직접 창투사를 설립, 전문 벤처캐피털로 재출범하게 된 것이다.

안 사장은 창투사를 설립, 벤처캐피털로 전환하는 이유를 『좋은 업체인데도 투자유치를 못해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단기간 고수익을 바라는 일부 벤처캐피털보다는 장기간의 투자를 실시할 수 있는 엔젤들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때문에 올해 안으로 설립할 창투사는 엔젤과 전문 벤처캐피털사의 접목을 비즈니스콘셉트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엔젤들의 네트워크를 통한 기업의 지원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이를 위해 벤처캐피털로의 전환 시기에 맞춰 올해 말까지 「우리나라 벤처산업의 새로운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벤처캐피털 분야, 벤처기업 분야, 벤처지원 분야, 기타 분야 등 4개 분야의 논문을 공모,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정, 각각 상패와 부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한국적인 벤처상황과 벤처 선진국인 미국의 제도 및 지원시스템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에서 벤처기업에 대한 단순 투자만으로는 초기 벤처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과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 안 사장의 의미있는 지적이다.

<글=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