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엑스포는 지난 97년에 처음 열렸다. 영세 소프트웨어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의 장을 제공하고 SW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 개최 목적이었다. 97년 첫해 「21세기 소프트웨어 강국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열린 이 행사는 당시 절박한 경제현실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12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 동안 여의도중소기업회관에 열린 소프트엑스포행사에는 202개 컴퓨터 및 SW업체들이 모두 535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각종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의 SW전시회로 손색이 없었다. 개막행사에 김영삼 대통령과 장관 등이 직접 참석해 행사의 중요성을 알렸으며 행사가 열리는 엿세동안 5만명의 관람객들의 다녀갔다.
처음 열린 소프트엑스포는 중소SW업체들에는 상당히 도움이 된 행사였다. 자금문제로 전시회 참여가 어려웠던 중소SW업체들을 무료로 참가토록 해 신제품 홍보기회를 갖도록 했으며 전시 기간중 열린 국책기술의 민간이전 설명, 컨설팅 서비스 등을 통해 중소SW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도 했다. 실제로 소프트엑스포97 상품전 대상을 받은 화이트미디어의 칵테일과 공모전 수상작인 삼성SDS의 유니ERP의 경우 하루에 평균 40여건의 구매 및 대리점계약 상담실적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정부가 SW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사로 당시 어려운 경제환경에 시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긴 했지만 소프트웨어 종합박람회로서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98년에 열린 소프트엑스포는 IMF의 여파를 타고 내용과 질적 면에서 전년보다 다소 조촐하게 치러졌다. 12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세동안 삼성동 코엑스장에서 열린 행사에 전년도와 달리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총리와 관계 장관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여 업체수면에서도 전년도 202개 업체보다 적은 144개 업체들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많은 8만명이나 되는 관람객들이 이 행사를 참관하고 전년에 못지않는 구매상담이 이루어지긴 했으나 그전보다 활기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어 지난 99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제3회 소프트엑스포는 양적 팽창 못지 않게 질적 성장도 돋보이는 행사로 기억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동안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장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참관,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엿보게 했으며 참관인도 8만5000명에 이르렀다. 행사에는 224개 업체들이 304부스에 수천종의 소프트웨어를 출품해 자신의 기술적 우위를 소개했다.
행사기간 동안 열린 각 관련기관들이 참여해 개최한 콘퍼런스도 산학연을 통한 21세기 정보대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지난해 열린 소프트엑스포에선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포상하는 제도가 마련되는 등 종합소프트웨어 박람회로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3만여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루어질 정도로 행사가 그 명성을 더해갔다.
물론 소프트엑스포가 컴덱스코리아 등 민간업체들이 주최하는 다른 전시회와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비즈니스 지원활동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정보산업 발전을 위해선 SW산업육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정부로선 이 소프트엑스포 행사가 이를 실현하는 기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