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국 가전업체 국내 판매법인들이 가전시장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의 고가전략에서 탈피해 저가 보급형 가전제품의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급형 가전시장에 이어 저가형 시장에서도 국산과 외산 가전제품간 치열한 시장점유 확대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코리아·필립스전자·JVC코리아·예스인터내셔널·이엔오상사 등은 가전수요가 침체기에 들어선 지난 8월 이후 저가 보급형 TV와 오디오·캠코더 등을 잇따라 도입하거나 도입을 계획하면서 매출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화면크기나 표준기능은 고급형 제품과 같으면서 첨단기능이 빠져 있거나 인건비가 싼 생산지의 제품을 도입, 수입가전을 선호하면서도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소니코리아(대표 장병석)는 고급형 TV 중심으로 전개해온 마케팅 전략을 변경, 비교적 단가가 낮은 말레이시아산 대형 평면TV 4개 모델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DVD단자 등 첨단 멀티미디어 환경에는 대응하지 못하는 이들 제품은 일본산 고급 제품에 비해 20% 정도 가격이 싸다.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형 평면TV 판매에 주력해 온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도 저가형 29인치 평면TV 2개 모델을 추가해 보급형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첨단제품으로 국내 AV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는데 국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형 제품 도입을 늘려나가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JVC코리아(대표 이데구치 요시오)는 조만간 100만원대 미만의 디지털 캠코더를 출시해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 캠코더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아이와 AV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예스인터내셔널(대표 안상훈)과 이엔오상사(대표 김창수)도 20만원대 전후의 저가형 오디오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보급형 오디오 시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