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자금난으로 벤처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서도 국내 주요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매출규모에 대해 매우 희망적인 견해를 갖고 있고 투자계획도 오히려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회장 김성현)가 최근 CEO 워크숍에 참가한 벤처기업 대표 1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IT벤처 CEO의 경기진단과 전망」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는 등 전체의 93%가 올해 매출신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도 매출전망에 대해 부문별로는 가장 많은 39%의 CEO들이 자사 매출규모가 100% 이상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전체적으로는 95% 이상이 올해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는 객관적인 경제상황이 아무리 악화되더라도 중소벤처기업들은 나름의 시장대응력을 갖추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CEO들은 악화된 경제상황 속에서 벤처성공을 위한 긴급과제로 수출확대와 홍보, 마케팅 강화를 꼽았다.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CEO는 수출확대가 우선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이보다 약간 많은 26%가 홍보·마케팅의 강화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CEO들의 개별업체 차원 견해와 함께 국가경제에 대한 다양한 전망도 조사됐다.
우선 벤처 CEO들은 우리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한 선결과제로 전체의 37%가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꼽았고 이어 29%는 국가경제정책의 신뢰회복을 들었다. 또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전망에 대해 65%의 CEO들이 위기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절대소수인 5%만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PICCA 사무국 관계자는 『벤처 최고경영자들이 국가경제의 위기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사업성과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히고 『경제위기 속에서도 벤처들의 희망을 읽을 수 있었던 뜻깊은 조사였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