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여, 타잔을 배워라.」
전자상거래(EC) 솔루션 전문기업인 웹나라(http://www.webnara.com)의 고명길 사장이 테크노마트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벤처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한 신선한 메시지를 전달해 화제다.
벤처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들이 험난한 정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타잔을 배워야 한다는 내용의 「타잔 마케팅」 벤처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고명길 사장은 테크노마트 입주기업에 이같은 내용의 메일을 발송한 데 이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 벤처기업 CEO들의 인식전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글에서 고명길 사장은 『강남의 테헤란밸리가 혹한의 시베리아를 연상하듯 시밸리로 불리고 있다』고 전제하고 『정글로 표현되는 벤처업계의 생존전략을 정글의 수호신인 타잔으로부터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연세대와 연세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한국IBM에서 기획업무를 전담해 온 고명길 사장이 주창하는 타잔 마케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팬티만 입는다: 긴축재정은 필수
정글에서 옷을 입고 활동하면 불편할 뿐 아니라 적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벤처업계도 가능한한 옷을 가볍게 입어야 한다. 긴축재정과 조직 슬림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하고, 무리한 사업확장은 오히려 실패의 화근이 될 수도 있다.
2. 힘이 되는 동물들이 많다: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강화한다
타잔은 동물들과 친구다.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지르면 동물친구들이 힘을 모아준다. 벤처기업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거대 기업과 싸우려면 동종 업계 혹은 여타 기업의 힘이 필요하다.
3.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 경쟁력 있는 기술력과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타잔이라고 하면 탄탄한 근육의 육체미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정글에서의 강인한 생존은 어디까지나 튼튼한 기초체력에서 나온다. 벤처기업의 강인한 생존은 경쟁력 있는 기술과 아이템이다. 수익모델은 기술과 아이템의 적절한 조화다.
4. 줄을 잘 탄다: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타잔은 밧줄을 잘 탄다. 보는 이로 하여금 경쾌함마저 준다. 벤처기업도 줄을 잘 타야 한다. 주위의 환경을 적절히 활용해 남보다 빠르게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들이 없는 자신만의 길을 이용해야 한다. 혈연·지연·학연뿐만 아니라 각종 세미나 모임 등은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데 아직은 유용한 네트워크다.
5. 제인과 동거한다: 오프라인 기업과 동침해야 한다
타잔은 문명세계로부터 온 제인을 만난다. 제인은 타잔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고 문명을 전파하며 정글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간다. 벤처기업도 오프라인과 적극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6. 잘했어, 치타: 충성스런 직원이 있어야 한다
타잔에겐 원숭이 조수 치타가 있다. 벤처기업도 치타와 같은 존재가 있어야 한다. 벤처 기업이 위험에 빠졌을 때 그 기업을 구해내고,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사람. 그는 다름이 아니라 로열티 높은 직원이라고 할 수 있다.
7. 침입자로부터 정글을 보호한다: 침입자로부터 벤처 세계를 보호해야 한다
타잔은 정글을 보호한다. 정글이 자신의 고향이고, 생존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벤처기업도 벤처 업계를 파괴하는 집단에 저항해야 한다. 벤처기업 스스로가 벤처 세계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8. 고릴라가 키웠다: 벤처는 창업에서부터 생존법칙을 배워야 한다
벤처기업의 기본성격은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성공하는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약육강식의 생활을 몸으로 체감하며 초기 창업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그렇기에 벤처 인큐베이팅부터 강하게 해야 한다.
9.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신지식을 빨라 받아들여야 한다
타잔은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치타에게 배운 밧줄 타기는 치타를 능가한다. 위험에 처했을 때 소리지르기는 코끼리보다 뛰어나다. 벤처기업도 전방위적인 학습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항상 배울 준비를 하고 현실을 바꿔야 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