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짐 모건 美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회장

세계 1위의 반도체 제조공정용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http://www.amat.com)가 내년부터 한국에서 부품조달에 나선다. 한국 현지법인 및 반도체업계 방문을 위해 지난 1일 방한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짐 모건 회장은 전자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내년 중 1억달러 규모의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20∼25%를 한국에서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매분기 2000만달러의 펀드를 조성해 전세계 투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한국에는 투자실적이 없지만 앞으로 기회가 오면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에도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짐 모건 회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예상 매출액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2000회계연도(1999년 11월∼2000년 10월)에 1999회계연도보다 88% 증가한 95억6000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이후 최대 규모로 전세계 칩 제조업체들에 다양한 제품군과 최신기술을 적시에 공급하고 연간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데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근 D램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주춤하고 있다. 내년 세계 반도체산업을 전망한다면.

▲내년 초가 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D램에 대한 설비투자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내년 중반쯤 D램 가격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내년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20% 늘고 D램도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내년의 경제상황이 주요 변수다. 장기적으로 반도체 경기는 좋을 것으로 본다.

-지난 4월 이후 북미지역 반도체장비 BB율(수주·출하 비율)이 연속 하락하고 있다. 내년도 반도체 장비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BB율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당분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전망이다. 인터넷 사용 활성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촉진으로 장비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시장전망은 밝은 편이다. 아울러 차세대 300㎜ 웨이퍼 공정 및 구리와 같은 신소재 도입, 0.18㎛이하 미세 회로선폭 공정에 대한 투자, 메모리·통신용 IC부문 투자 확대 등이 지속적으로 반도체 장비에 대한 신규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다.

-업계가 차세대 300㎜ 웨이퍼 가공 양산라인 착수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300㎜ 웨이퍼 공정라인은 내년 시생산을 시작으로 오는 2002년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향후 5년내 모든 반도체 생산라인이 300㎜ 공정으로 전환될 것이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올해까지 300㎜ 웨이퍼 공정장비 분야에서 매출이 없었으나 내년부터는 이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이다. 우리는 300㎜ 웨이퍼 공정장비 시대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작정이다.

-반도체 생산기술을 변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인가.

▲반도체 회로선폭 축소를 비롯해 「low-k」·구리와 같은 신소재 사용, 300㎜ 웨이퍼 적용 등을 들 수 있다. 또 반도체 제조공정의 통합 가속화를 촉진시키는 트랜지스터 제조를 위해 여러 대의 장비로 하나의 효율적 공정장비군을 구성하는 「트랜지스터 모듈」기술, 웨이퍼 상태를 각 공정 중에 측정할 수 있는 「내장형(In-situ) 측정 솔루션」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의 부품 아웃소싱 계획은.

▲최근 한국씰마스타와 용접형 금속 벨로스에 대한 품질심사와 성능검증을 마치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다른 몇몇 부품 업체들과도 품질심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는 한국에서의 부품구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식정보시대에도 업계 수위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인터넷·정보시대에 기업은 지식·신속성·경량화·세계화 등의 요소를 고루 갖추는 게 중요하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창사이후 세 가지 핵심가치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다. 우선 고객에게 철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둘째, 글로벌기업으로서 전세계 고객들과 신뢰 및 파트너 관계를 지속하면서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장비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력·기술개발·영업·경영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