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및 거래소내 정보기술(IT)업체들이 신규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시가 장기침체에 빠져들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확보가 어려운데다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도 힘들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
특히 외국계 기관들이 국내 증시에서 거품이 충분히 제거됐다고 보고 국내 IT업체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도 외자유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두달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외자유치 관련 공시를 한 업체는 세원텔레콤·한국신용평가정보·현대디지탈테크 등 12개 업체에 이르고 거래소도 신성이엔지·한솔CSN 등의 외자유치가 가시화됐다.
세원텔레콤은 대만 통신장비업체와 5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홍성범 세원텔레콤 회장은 지난 29일 『대만 통신장비업체와 5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며 『세부사항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정보는 미국 신용정보업체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며 이르면 오는 15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개인신용정보 포지티브 시스템 구축」을 위해 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제휴관계를 위해 신주발행 형식으로 외자를 유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먼컴도 일본과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2000만∼3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이종만 휴먼컴 사장은 『일본 현지법인은 내년 1월까지 미국 법인은 3월 말까지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헐값에 외자유치를 추진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외국계 자본의 투자동향상 최근 거론되는 업체들은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며 『신규사업 진출로 시장규모를 늘리게 되면 기존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외자유치 추진 IT업체>
업체=규모=기타
세원텔레콤=5000만달러=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
한국신용평가정보=미정=개인신용정보 포지티브 시스템 구축
휴먼컴=2000만∼3000만달러=해외 현지법인 설립
한빛아이앤비=미정=광역케이블TV사업자 진출
성우하이텍=미정=미쓰비시와 협상중
바이어블코리아=미정=뉴브리지캐피탈과 협상중
리타워테크놀러지스=미정=엘리엇어소시에이트와 협상중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500만달러=전자상거래 추진, 유로 공모 확정
현대디지탈테크=500만∼1000만달러=자재구입비용 및 공장신축자금 확보
LG산전=5000억원=재무구조개선
LG전자=20억달러=재무구조개선
한솔CSN=5000만달러=TV홈쇼핑사업과 위성방송사업에 투자
이지닷컴=1000만달러=다층인쇄회로기판(MLB)부문의 투자확대를 위한 시설 및 운영자금
신성이엔지=275억원=초정밀산업 신제품 개발